어른 울리는 명품청소년극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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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에게 더 사랑받는 동화 '어린왕자'처럼 좋은 청소년극은 성인에게도 깊은 감동과 성찰의 기회를 준다.
모처럼 좋은 청소년극 두 편이 연달아 무대에 오른다.
청소년극 연출로 일가를 이룬 영국 연출가 토니 그라함이 5년만에 다시 국내에서 선보이는 작품이다.
연말에는 학전 소극장의 명품 청소년극 '복서와 소년'이 7년 만에 다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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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인간에 비유하며 우리 사회와 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선보이는 작업을 주로 해 온 독일 극작가·소설가·일러스트레이터 마틴 발트샤이트의 대표작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동물에 빗대 날카롭지만 깊고 따스하게, 진지하지만 유머러스하게 이야기한다. 늑대로 태어나 양에 의해 길러진 ‘퍼디난드’뿐 아니라 자신을 벌이라고 믿는 곰, 여우라고 믿는 거위 등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다양한 동물이 등장한다.
연말에는 학전 소극장의 명품 청소년극 ‘복서와 소년’이 7년 만에 다시 공연된다. 고독하고 쓸쓸한 70대 후반의 전직 복서 ‘붉은 사자’와 반항심 가득한 10대 고등학생 ‘셔틀’, 두 사람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2인극이다. 독일 청소년 연극상을 받은 ‘복서의 마음(Das Herz eines Boxers)’을 원작으로 김민기 대표가 한국적인 정서로 새로이 번안, 각색했다.
무대 배경은 서울 외곽 허름한 요양원. 억울한 누명으로 학교폭력 가해자가 되어, 사회봉사 활동을 해야 하는 고등학생 셔틀이 요양원 가장 안쪽 구석 독방에 페인트칠 봉사를 하러 온다. 독방에선 파킨슨 환자 행세를 하는 왕년의 복싱 세계 챔피언 붉은 사자가 생활한다. 서로의 존재가 불편하고 불쾌한 두 사람은 작은 일에도 사사건건 대립하며 날을 세우면서도 소통을 시작한다.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았던 외톨이들이, 진심이 담긴 소통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변해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사회의 중심부가 아닌 주변부에 놓여있던 소외된 인물들을 통해, 사회적인 문제를 다룬다. 김민기만의 날카롭고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서울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11월 27일부터 12월 26일까지.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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