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능성도, 실익도 없는 文의 교황 방북 재차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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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북한 방문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9월 교황과 만남에서도 방북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북한은 교황 방북에 대한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고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장도 없었다.
평화와 화해의 상징인 교황이 방북해 북한 주민 및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면 인권상황 개선과 남북 긴장완화에 상징적 효과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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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북한 방문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9월 교황과 만남에서도 방북을 제안한 바 있다. 당시 교황은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초청장이 오면 방북하겠다는 원론적 답변을 했다. 하지만 이후 북한은 교황 방북에 대한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고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장도 없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북한으로부터 교황 초청에 대한 어떤 공식적 의사표명도 나오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초청의사를 전달받고 메신저 역할을 하는지는 알 수 없다.
평화와 화해의 상징인 교황이 방북해 북한 주민 및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면 인권상황 개선과 남북 긴장완화에 상징적 효과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북한은 북 주민을 위한 인도적 지원도 거부하고 있고, 비핵화협상에도 나서지 않고 있다. 종전선언 논의의 선결 조건으로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광물 수출 및 석유수입 허용 등을 요구했다. 청와대는 교황이 방북을 수락했다고 했지만, 교황청의 공식적 언급은 없었다. 교황 방북은 교황이 혼자 결단하기 쉽지 않다. 가톨릭교계의 여론을 들어야 한다. 보통 교황의 행차는 신자를 만나고 미사를 갖는 것이 주목적이다. 북한 정권은 최악의 인권침해정권이자 위장 교회와 신자만 있을 뿐 진정한 가톨릭 신자와 교회는 없다. 이런 곳을 교황이 방문해 복음을 전하고 선교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 교황 방북 성사 가능성은 낮다.
실익도 없다. 오히려 교황이 북한의 대외선전에 이용당할 우려가 있다. 교황은 12억명 세계 가톨릭 신자의 존경 대상으로서 영향력이 막대하다. 교황과의 회담 자체가 김정은으로서는 이미지 쇄신의 기회다. 현재로선 김정은이 교황과 회담을 갖는다 해서 주민통제와 인권탄압, 폐쇄적 경제를 완화할 것이란 보장도 없다. 문 대통령도 이런 점을 잘 알 것이다. 가능성도 실익도 없는 교황 방북을 재차 추진하는 이유는 종전선언과 마찬가지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쇼를 벌이겠다는 것으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 최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종전선언을 위한 순서·시기·조건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며 사실상 종전선언을 거부하자 교황 방북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실질 임기가 4개월여밖에 안 남은 문 대통령이 끝까지 김정은 대변자 역할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은 안쓰러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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