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변호사시험서 낙방한 공주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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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조카인 마코(眞子·오른쪽) 공주와 결혼한 고무로 게이(小室圭·왼쪽)가 미국 뉴욕주 변호사시험에서 낙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왕실이 국민 통합의 상징인 상황에서 공주의 결혼은 축하와 축복 속에 이뤄지는 게 보통입니다.
일본 국민들이 이 결혼에 흡족해하지 않았던 이유는 고무로의 어머니가 많은 빚을 지고 있고 왕실과의 혼인으로 경제적 이득을 얻겠다는 의심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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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조카인 마코(眞子·오른쪽) 공주와 결혼한 고무로 게이(小室圭·왼쪽)가 미국 뉴욕주 변호사시험에서 낙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결혼에 반대했던 일본 여론이 더 싸늘해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지난달 30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그 전날 발표된 뉴욕주 변호사 자격시험 합격자 명단에 고무로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무로와 마코 공주는 결혼식을 치르지 않은 채 지난주 혼인 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일본 왕실이 국민 통합의 상징인 상황에서 공주의 결혼은 축하와 축복 속에 이뤄지는 게 보통입니다. 결혼식도 없이 혼인 신고서 제출로 갈음하는 것은 예외적인 일입니다.
일본 국민들이 이 결혼에 흡족해하지 않았던 이유는 고무로의 어머니가 많은 빚을 지고 있고 왕실과의 혼인으로 경제적 이득을 얻겠다는 의심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에 따라 마코 공주는 왕실에서 공주가 결혼할 때 품위 유지 명목으로 지급하는 일시금 약 16억 원도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후 고무로와 그 모친도 어떤 경제적 도움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일본 국민들은 여전히 불만족입니다. 둘이 결혼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4년 전인 2017년 9월 약혼 사실이 공개되면서입니다. 그동안 둘의 결혼을 두고 많은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심지어 국민여론 때문에 파혼할 것이란 말까지 나왔습니다.
그러나 결국 둘의 사랑은 변하지 않았고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여기엔 마코 공주의 아버지인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왕세제가 딸의 결혼을 최종 승낙한 것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승낙의 배경에는 고무로가 변호사 자격을 얻어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고무로가 변호사 시험에 떨어지면서 이런 부친의 기대는 일단 무너졌습니다. 일본 국민들의 실망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고무로는 다시 열심히 공부해 내년 2월 시험에서는 반드시 합격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고 합니다.
공주는 성도 남편 성을 따라 '고무로'로 바꾸었습니다. 왕실 신분에서도 제외됐습니다. 마코는 거처도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왕족 저택에서 고무로 게이가 거주하는 시부야구의 단기 임대 맨션으로 옮겼습니다. 둘은 조만간 뉴욕으로 떠난다고 합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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