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값 한달새 9.5% 급락, 반도체 업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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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가격이 10% 가까이 하락하면서 메모리반도체 시황에 먹구름이 끼었다.
10월 D램 가격이 급락한 것은 공급망 병목 현상에 따른 수급 차질을 우려한 PC 제조사들이 물량을 미리 확보해 재고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계는 D램 가격 하락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하면서도 수익성 확보를 위한 원가 절감 등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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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유행·물류대란 영향
삼성·SK, 실적 하락세 불가피
D램 가격이 10% 가까이 하락하면서 메모리반도체 시황에 먹구름이 끼었다. 월 단위로 보면 2019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내림세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3분기 호실적을 거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 하락세도 불가피해 보인다. 두 기업들은 원가 절감과 재고 조절로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3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0월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고정거래가격의 평균값은 3.71달러로, 전달(4.10달러)보다 무려 9.51% 하락했다. 이는 작년 10월(-8.95%) 이후 1년 만의 하락세고, 업계 추정치(3~8%)보다도 낙폭이 크다. 2019년 7월(-11.18%) 이후 가장 가파른 하향곡선이다. 지난 4월(26.67%)까지만 해도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또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지만, 코로나19 재유행과 물류대란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시스템반도체 공급부족 등이 찬물을 끼얹었다.
현물거래가격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한때 5달러대를 돌파했던 DDR4 8Gb 가격이 지난 29일 기준으로 2.23달러까지 떨어졌고, 다른 제품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물거래는 일시적인 필요에 의해 수시로 시장수요가 발생하는 것이고, 고정거래는 1~2개월 단위로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다. 현물가격이 고정거래가격을 선반영 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연내 고정거래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은 낮다.
10월 D램 가격이 급락한 것은 공급망 병목 현상에 따른 수급 차질을 우려한 PC 제조사들이 물량을 미리 확보해 재고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6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PC용 수요가 감소하고, 일부 고객이 재고를 우선 소진하려는 계획에 따라 가격 협상이 장기화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코로나19 물류마비로 인한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 제품 생산 차질도 악재로 작용했다. 애플은 시스템반도체 부족 등으로 인해 올해 아이폰13의 출하량 목표를 애초 9000만대에서 최근 80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반도체 업계는 D램 가격 하락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하면서도 수익성 확보를 위한 원가 절감 등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지난 28일 실적 발표에서 "고객사들과 메모리 시황 전망에 대해 시각차가 존재하고 이에 따라 가격협상 난도도 높아진 상황"이라면서도 "과거보다 메모리 사이클의 주기나 변동 폭이 줄었고, (삼성전자의) 재고도 낮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0나노 초·중반대 미세공정 양산 수율 확보에 공을 들이면서 원가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초미세공정을 적용하면 웨이퍼 한 장에서 얻을 수 있는 D램 수량을 늘릴 수 있어 품질과 원가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다.
이순학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다운사이클이 시작됐지만 디램과 낸드 모두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가 양호하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은 호조를 지속하고 있어 반도체 부문의 감익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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