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권영수號 출항, 첫 과제는 IPO

김위수 2021. 10. 3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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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사업이 가전 사업을 잇는 LG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을까.

LG그룹의 '해결사' 권영수(사진) ㈜LG 부회장은 기로에 선 LG에너지솔루션을 이끌기 위해 자리를 옮긴다.

LG그룹의 매 위기마다 역량을 발휘했던 권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을 1등 기업으로 올려놓을 수 있을지 재계의 관심이 모인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위기 상황이라는 평가는 빼놓지 않고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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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새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권영수 ㈜LG 부회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배터리 사업이 가전 사업을 잇는 LG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을까. LG그룹의 '해결사' 권영수(사진) ㈜LG 부회장은 기로에 선 LG에너지솔루션을 이끌기 위해 자리를 옮긴다. LG그룹의 매 위기마다 역량을 발휘했던 권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을 1등 기업으로 올려놓을 수 있을지 재계의 관심이 모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11월 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권 부회장을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한다. 주총이 끝난 즉시 권 부회장은 ㈜LG의 대표직을 내려놓고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입지를 지키고, 나아가 세계 최고 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위기 상황이라는 평가는 빼놓지 않고 나오고 있다.

기업공개(IPO) 일정 중 불거진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탑재 전기차 리콜로 상장 일정이 지연될뻔 했고, 7000억원에 달하는 리콜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잇따른 LG에너지솔루션 탑재 전기차 리콜로 배터리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 업체는 물론, 우리나라와 유럽 등 각국 배터리 업체들의 추격 속도가 날로 빨라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을 세계 1위로 육성하기 위해 가장 먼저 권 부회장이 신경써야 할 부분은 IPO다. 200조원에 달하는 수주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연간 수조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확보하는 일이 급선무다.

재계 관계자는 "권 부회장은 과거 LG전자에서 최고재무임자(CFO)를 맡은 '재무통'으로 통한다"며 "IPO 과정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질적 성장에 주력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투자금을 적기에 확보하는 일은 다른 배터리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9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CATL이 점유율 31.2%로 1위 자리를 지켰고, LG에너지솔루션은 23.8%로 2위에 올랐다. 넓은 내수 시장을 디딤돌 삼아 성장한 중국 CATL은 최근 테슬라, 다임러, 현대차 등 해외 업체들과 관계를 강화하며 시장 확장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계열사인 SK온 역시 220조원에 달하는 수주물량을 확보하며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했다. 이외에 노스볼트와 같은 유럽 배터리 기업들도 역내 파이를 뺏기지 않기 위해 공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CATL이 필두로 생산하는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채택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그동안 고성능 배터리 개발에 주력해온 LG에너지솔루션의 고민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서는 중저가 시장까지 커버할 수 있도록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재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만년 적자였던 LG디스플레이 대표직을 맡아 흑자 전환에 성공시키거나, 주요 완성차 업체를 LG화학의 고객사로 끌어들이는 등 권 부회장은 위기 상황에서 상황을 반전시키는 능력을 보여왔다"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핵심 사업이 되느냐의 기로에 선 상황에서 LG그룹으로서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경영자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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