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DNA 장착 '포르쉐 GT 3대장'.. 대체불가 매력에 홀릭
911 GT3, 운전자의 조향 완벽 구현
제로백 3.4초.. 최고속도 318km/h
718 카이맨 GT4, 자연흡기 엔진 굉음
다운포스 50% 증가 안정적 코너링
카이엔 터보 GT, 강남 싼타페 별칭
큰 덩치가 무색 할 정도 빠르고 날렵
◆최고속도 300㎞/h 넘는 ‘GT 3종 세트’ 한자리에
지난달 21일, 강원 인제군 인제스피디움 자동차 트랙에 포르쉐 특유의 경쾌한 엔진 소리와 배기음이 울려 퍼졌다. 쾌청한 가을 날씨 속에 포르쉐코리아가 주최한 ‘포르쉐 GT 트랙 익스피리언스’ 행사를 위해 독일에서 공수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카이엔 터보 GT와 718 카이맨 GT4가 거친 엔진음을 내며 출발선에 섰다. 여기에 포르쉐의 최상위 모델인 911 GT3도 함께 했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이날 “GT모델은 모터스포츠와 밀접히 연관돼 있으며 모든 포르쉐 스포츠카에 반영돼 있는 순수함의 정수”라며 “아주 특별한 포르쉐 차량에만 GT라는 명칭이 붙는다. 한 마디로 일반 도로 주행이 가능한 경주차”라고 정의했다.
◆포르쉐 엔진차의 최고봉… 911 GT3
이날 3대의 포르쉐 GT차량을 번갈아 가며 트랙을 직접 주행했다. 먼저 8세대 911 기반의 첫 GT모델인 ‘911 GT3’는 포르쉐의 모터스포츠 부서와 함께 개발한다는 말이 실감 날 만큼 뛰어난 성능을 뽐냈다. 더블 위시본 프런트 서스펜션, 스완 넥 리어 윙이 탑재된 정교한 에어로다이내믹(공기역학)이 외관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실력을 내비쳤다.
이 차의 매력은 예리한 조정 능력에 있었다. 트랙에 들어선 뒤 시속 200㎞/h를 넘나드는 속도로 가속과 감속을 반복했다. 차의 움직임이 온몸으로 전해졌다. 급격한 코너에 고속으로 진입한 후에도 차는 운전자가 원하는 조향을 완벽하게 구현해 냈다. 너무 정교한 조작성 때문에 오히려 차의 성능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911 GT3는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 데 3.4초가 걸린다. 최고속도는 318㎞/h에 달한다. 이 차는 기존 모델 대비 10마력이 늘었을 뿐이지만,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경기장 주행기록은 17초를 앞당겼다. 20.6㎞ 코스를 6분 55.2초 만에 주파한 것이다.
여기에는 강화된 공기역학 기술이 한몫한다. 차량 뒤에 달린 날개는 거위의 목을 닮은 스완넥 리어 윙으로, 항공기의 날개를 뒤집어 놓은 형상이다. 이를 통해 고속 주행 시 차를 위에서 아래로 눌러주며 뛰어난 코너링 성능을 돕는다. 차는 마력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했다. 이날 인스트럭터로 나선 카레이서 강병휘 선수는 “스포츠카에서 마력으로 표현되는 출력은 일부 요소에 불과하다”며 “차의 성능은 서스펜션과 에어로다이내믹 등 여러 요소의 복합체”라고 말했다. 911 GT3의 가격은 2억2000만원이다.
◆자연흡기 엔진 감성, 718 카이맨 GT4
연이어 미드 엔진의 718 카이맨 GT4의 운전대를 잡았다. 시동을 걸자 자연흡기 엔진 특유의 소리가 운전자의 심장을 뛰게 했다. 바늘이 들어간 계기판을 보고 있으면 전자기기화된 요즘 차와 다른 기계적 냄새도 물씬 느껴진다. 트랙에 특화된 차답게 운전석에는 6점식 안전벨트도 제공된다.
카이맨 GT4는 코너를 돌아나가는 손맛과 온몸에 전해지는 감각이 일품이다. 특히 분당 8000바퀴의 회전수를 지닌 엔진이 내뿜는 특유의 느낌은 718 마니아들이 반할 수밖에 없는 차였다. 자연흡기 엔진은 외부 공기를 곧바로 엔진에 투입해 작동하기 때문에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반응이 빠르다. 이 차에는 리어 액슬 다운포스의 30%를 차지하는 다기능 디퓨저도 장착됐다. 이 때문에 전 세대 GT4 대비 위에서 아래로 차를 누르는 힘인 다운포스가 50% 증가했고, 무게로 환산하면 122㎏의 힘으로 차를 눌러줘 안정적인 고속 코너링이 가능하게 했다.
카레이서가 운전하는 시승 시간에 조선희 선수가 모는 718 GT4는 자신의 한계를 가감없이 보여줬다. 차가 앞으로만 달리는 것이 아니라, 마치 옆으로 미끄러지듯 달리는 느낌이었다. 미쉐린 파일롯 시리즈의 고성능 타이어가 굉음을 내며 서킷 위를 달렸다.
◆SUV계의 슈퍼카… 카이엔 터보 GT
GT 행사의 마지막 차량은 ‘카이엔 터보 GT’였다. ‘강남 싼타페’로 불릴 정도로 국내에서 많이 팔린 카이엔 시리즈는 고성능과는 조금 거리가 멀다는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GT’는 달랐다. 카이엔 터보 쿠페보다 92마력 높은 최고출력 650마력, 4리터 바이 터보 V8 엔진은 공차중량 2220㎏(유럽 TBD 기준)을 잊게 만드는 엄청난 힘을 보여준다. 최대 토크도 이전 모델보다 8.1㎏·m 증가한 86.7㎏·m이며,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 데 3.3초가 소요된다. 넘치는 힘은 초반 급가속 시에 차체의 앞이 들리듯이 튀어나가는 모습에서 차의 힘을 보여줬다.
포르쉐는 한계치에 다가갈수록 실력을 드러냈다. 차체가 노면에 달라붙은 스포츠카처럼 과격한 코너링에서도 큰 덩치가 무색할 만큼 빠르고 날렵하게, 코너를 탈출했다. 이 차는 올해 연말 국내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2억410만원이다.
포르쉐의 GT차들은 단순한 고성능차가 아니었다. 트랙에서 마음껏 주행하기 위해 특화된 기계였다. 전기차의 시대가 다가올수록 마지막 엔진은 포르쉐가 만들 것 같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었다.
인제=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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