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기다려!' 울산, 수원FC 제압 '선두 경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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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31일, 울산 현대와 수원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파이널A 첫 번째 대결이 열린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
울산은 홈에서 수원FC를 3대2로 제압하고 두 주먹을 불끈쥐었다.
울산은 1위 전북 현대를 거세게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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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선두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31일, 울산 현대와 수원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파이널A 첫 번째 대결이 열린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
킥오프 전. 전운이 감돌았다. 울산은 불과 열흘 사이에 많은 것을 잃었다. 지난 20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2021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전에서 승부차기 끝 고개를 숙였다. 24일 열린 성남FC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패하며 2위로 밀려났다. 27일 치른 전남 드래곤즈와의 하나은행 FA컵 4강에서도 발목이 잡혔다. 보름 전만해도 '트레블'(K리그-ACL-FA컵)을 꿈꿨던 울산. 희망은 사라지고 암운만 남은 듯했다.
홈에서 열린 파이널A 첫 번째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간절했다. 특히 전북이 하루 전 수원 삼성을 4대0으로 격파하며 한 걸음 치고 나간 상태. 울산 입장에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그야말로 벼랑 끝 대결이었다.
결전을 앞둔 홍명보 울산 감독은 "파이널에 돌입한다.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팬들께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는 여러 메시지를 줬다. 우리는 다시 일어나야 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잘 해왔는데, 며칠 사이에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킥오프. 울산의 간절함은 그라운드 위 고스란히 드러났다. '수비핵심' 불투이스, '날쌘돌이' 이동준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빈자리를 120% 채웠다. 울산은 경기 시작 9분 만에 상대 파울로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다. 키커로 나선 바코가 침착하게 성공했다. 5분 뒤에는 오세훈이 헤딩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수원FC의 반격은 만만치 않았다. 전반 33분 라스의 득점으로 추격에 나섰다. 끝이 아니었다. 후반 10분에는 교체 투입된 양동현이 동점골을 기록했다. 경기장 곳곳에서 팬들의 탄식이 쏟아졌다. 일부는 화를 참지 못하고 "정신 차려, 울산!"을 외쳤다. 울산은 교체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성준 설영우 대신 이청용과 홍 철이 차례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야말로 벼랑 끝에 놓인 울산.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했다. 후반 29분 집념으로 골을 만들었다. 치열한 몸싸움 끝 얻은 볼을 이동경이 득점하며 환호했다. 울산은 홈에서 수원FC를 3대2로 제압하고 두 주먹을 불끈쥐었다.
선두 경쟁은 다시 원점. 울산은 1위 전북 현대를 거세게 추격했다. 두 팀은 나란히 승점 67점을 기록. 치열한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다만, 다득점에서 앞선 전북(62골)이 1위, 울산이 2위를 기록했다.
첫 번째 고비를 넘긴 울산. 두 번째 상대는 공교롭게도 전북이다. 두 팀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사실상 결승전을 펼친다. 홍 감독은 "(수원FC전) 결과를 내고 전북으로 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차이가 있다. 물론 우리가 올 시즌 전북에 패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며칠 동안 체력, 분위기 문제가 있다. 한 순간에 회복하기 위해서는 역시 승리"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결에서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대구FC를 5대0으로 제압했다. 제주는 2018년 4월28일 이후 1282일만에 대구전 승리를 맛봤다. 제주(승점 48)는 3위 대구(승점 49)와의 승점차를 1점으로 줄였다. 리그 3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ACL 티켓 향방도 안갯속에 빠졌다.
울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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