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평 집 문 열었더니 쓰레기만 5t, 뜯지 않은 쌀포대와 현금도..

이승규 기자 2021. 10. 3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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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경북 포항 북구 장량동의 한 아파트에 쌓여있는 쓰레기들./뉴시스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에서 80대 어르신이 보관 중이던 쓰레기 5t 가량을 지자체와 봉사단체에서 처리했다.

31일 포항시에 따르면 전날 경북 포항시 북구 장량동의 한 아파트에서 시민 A(80)씨가 모으고 있던 쓰레기를 장량동행정복지센터·장량동자원봉사거점센터 등 직원과 회원 40여명이 수거했다. 이곳 아파트 주민이 주민센터에 “(A씨 집 인근에서)냄새가 나고 벌레가 나온다”는 제보를 받고 작업에 착수하게 됐다.

이들은 이사용 장비를 동원해 아파트 7층 59㎡(약 18평) 공간에 있던 쓰레기를 1층 지상 주차장으로 내려 분리수거 작업을 거친 뒤 폐기처분했다. 오전 9시부터 6시간동안 이어진 수거 작업을 통해 나온 쓰레기는 약 5t 분량이었다. 봉사자들이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날파리들이 날아다녀 방진복 착용이 필수였다고 한다.

쓰레기는 후라이팬 등 주방용품에서 소파 등 가구, 포장을 뜯지 않은 쌀 포대 등 종류가 다양했다. 현금도 나왔다.

포항시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는 평소 저장 강박증 등을 앓고 있었으며 지난 2010년부터 10여년간 이 쓰레기들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에선 지난 1월과 2월에도 저장강박증을 앓는 시민의 집에서 쓰레기 5t가량을, 지난 5월 북구 두호동에선 10t가량의 쓰레기가 발견돼 지역 봉사단체가 처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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