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 오면 펄펄 나는 김효주.. KLPGA 투어 시즌 2승

최현태 2021. 10. 3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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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서 우승해 '천재 골프소녀'로 이름을 날리던 김효주는 2014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한국선수 메이저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며 천재성을 이어갔다.

세계랭킹 11위 김효주가 침체에서 벗어나는 발판이 됐던 KLPGA 투어에서 후배들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또 다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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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서 우승해 ‘천재 골프소녀’로 이름을 날리던 김효주는 2014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한국선수 메이저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며 천재성을 이어갔다. 하지만 2016년 퓨어 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에서 3승을 쌓은 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채 깊은 ‘동면’에 들어갔다. 그런 그의 천재성을 다시 깨운 무대가 KLPGA 투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여파로 지난해 LPGA 투어에 복귀하지 않고 국내무대에 전념한 김효주는 6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4년여 만에 감격스러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또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까지 제패, 상금 1위와 평균타수 1위를 휩쓸었다. 자신감을 회복하고 올해 LPGA 투어에 복귀한 김효주는 지난 5월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에서 5년 4개월 만에 투어 통산 4승을 달성하며 완벽한 부활에 성공했다.

세계랭킹 11위 김효주가 침체에서 벗어나는 발판이 됐던 KLPGA 투어에서 후배들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또 다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김효주는 31일 제주도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파72·6707야드)에서 열린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 최종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적어 낸 김효주는 2위 이소영(24·롯데)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1억4400만원. 김효주는 지난달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올해 KLPGA 투어에서만 2승을 거뒀다. 김효주는 “3개 대회에 나와서 2승을 한 건 운이 좋아서다. 쉽게 한 건 아니다”라며 “잘 될 때 한국 대회에 나오면서 우승하게 되는 것 아닌가 싶다. 타이밍이 잘 맞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효주가 31일 제주도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우승 후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김효주는 전반에 3타를 줄이며 2위에 4타차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5타 차 공동 9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이소영이 이날 8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면서 막판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이소영이 16번 홀(파5) 버디로 공동 선두를 만들자 김효주도 13번 홀(파4)에서 버디로 응수하며 다시 앞서갔다. 하지만 이소영 18번 홀(파4)에서 7m 버디 퍼트를 떨어뜨려 다시 공동 선두를 탈환했다. 자칫 연장전으로 끌려 갈수 있는 상황에서 김효주의 노련미가 빛났다. 17번 홀(파3) 티샷이 그린을 지나가 프린지에 멈춰 서며 위기를 맞았지만 홀을 9m 가까이 남기고 어려운 경사에서 퍼터로 굴린 공이 빨려 들어가 버디를 잡았다. 단독 선두를 되찾은 김효주는 18번 홀(파4)을 침착하게 파로 끝내 우승을 지켰다.  김효주는 “계속 선두인 줄 알다가 리더보드를 보니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공동 선두인 것을 보고 17번 홀 퍼트를 무조건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임희정(21·한국토지신탁)은 이날 5타를 줄이며 3위(10언더파 278타)에 올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박민지(23·NH투자증권)는 공동 32위(이븐파 288타)에 머물렀고 장하나(29·비씨카드)는 공동 65위(8오버파 296타)로 부진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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