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유지지원금 종료에 무급휴직..LCC, 연말 보릿고개

이재은 2021. 10. 31. 19: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항공사들에 지급해온 유급 휴직 고용유지지원금이 이날로 종료하는 가운데 항공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원금이 끊기면 직원들의 무급휴직이 불가피해 자칫 대량 실업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고용유지지원금은 고용조정이 불가피한 사업체에 정부가 휴업·휴직 수당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LCC는 고용노동부에 무급휴직 지원금 신청서를 제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정부, 연장 계획 없어…LCC, 무급휴직 수순
업계 "대규모 실업 우려…연말까지 연장해야"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정부가 항공사들에 지급해온 유급 휴직 고용유지지원금이 이날로 종료하는 가운데 항공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원금이 끊기면 직원들의 무급휴직이 불가피해 자칫 대량 실업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국내 항공사들에 지급해온 고용유지지원금이 이달을 기점으로 만료된다. 고용노동부는 더이상 연장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유지지원금은 고용조정이 불가피한 사업체에 정부가 휴업·휴직 수당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다. 유급휴직의 경우 평균 임금의 70%인 휴업 수당을 90%까지 지원하고, 나머지 10%는 기업이 부담한다.

당초 정부는 1년에 최대 6개월 간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할 계획이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이를 3개월 연장했다가 또다시 한달 연장해 10월까지 지원키로 했다. 하지만 이달말 연장 기한이 다가오면서 항공업계 종사자들은 또 다시 고용 불안에 직면해 있다.

항공업계는 작년에도 10월까지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았다. 고용유지지원금 기간에는 휴업수당을 받았다. 그러다 같은해 11~12월에는 무급휴직으로 버틴 후 올해 1월부터 다시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기 시작했다. 무급휴직 기간에는 직원 절반 이상이 번갈아가며 출근하거나, 최소 인력만으로 운영됐다.

그나마 화물 운임 효과로 흑자를 내고 있는 대형항공사는 비교적 상황이 괜찮아 직원들에게 유급 휴직을 보내 줄 여력이 된다. 대한항공은 정부 지원이 끊겨도 자체적인 수당 지급을 통해 유급휴직을 유지할 계획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대로 유급과 무급휴직을 병행할 예정이다.

문제는 자금난에 빠진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무급휴직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무급휴직에 들어가면 평균 임금의 50% 수준으로 지원된다. 예를 들어 무급휴직 전환 시 월급 200만원 종사자의 지원금은 월 14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월급 400만원 종사자는 280만원에서 198만원으로 급감한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LCC는 고용노동부에 무급휴직 지원금 신청서를 제출했다. 부서별 휴직 인원 규모는 다르지만 대략 절반 정도가 무급 휴직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무급휴직 지원금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직원들의 이탈과 사측의 구조조정 등 고용절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공공운수노조 공항·항공노동자 고용안전쟁취투쟁본부는 지난 9월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유지지원금을 연말까지 연장할 것을 촉구했다.

투쟁본부는 “당장 올해 11~12월에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사업장이 발생할 것"이라며 "특히 항공산업 등 업종 전체가 심각한 경제 위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업장은 심각한 고용불안 상황에 부닥친다"고 호소했다.

LCC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무급휴직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무급휴직 전환시 생계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높아서 이탈이 우려되는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