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겨울 온다는데..삼성전자 '낙관', 증권가도 '장밋빛 전망', 왜?

김동욱 2021. 10. 3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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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내내 상승세를 타던 메모리반도체 D램 가격이 이달 들어 9% 넘게 급락했다.

D램 가격이 4분기부터 하락할 거란 전망이 있긴 했지만, 하락폭이 예상을 크게 웃돌다 보니 시장에서 '업황 고점'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여름부터 하락 조짐을 보이던 D램 가격이 실제로 떨어지기 시작하자 시장에선 '메모리 고점'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내부에서는 D램 가격 하락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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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운드리 내년부터 실적 상승 본격
4분기 분기 최대 찍은 뒤 내년 매출 27조 추산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뉴스1

올해 내내 상승세를 타던 메모리반도체 D램 가격이 이달 들어 9% 넘게 급락했다. D램 가격이 4분기부터 하락할 거란 전망이 있긴 했지만, 하락폭이 예상을 크게 웃돌다 보니 시장에서 '업황 고점'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D램 가격 하락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도 적잖은 타격이 될 수 있지만, 정작 이들 회사에선 큰 위기의식을 찾아보기 어렵다. 증권가도 "삼성전자 반도체가 내년 사상 첫 매출 100조 원을 달성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놔, 시장 우려와 큰 온도 차를 보였다.


"D램 가격 전망보다 더 떨어졌다"…암흑 국면 재현?

31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대만) 등에 따르면 10월 PC용 D램(DDR4 8Gb)의 10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71달러로 전달보다 9.51% 하락했다. 지난해 10월(-8.95%) 이후 1년 만에 상승세를 멈춘 건 물론 앞서 시장의 전망 하락치(최대 -5%)를 훨씬 뛰어넘는 낙폭을 보인 것이다. D램 중에서도 단가가 높아 고부가제품으로 꼽히는 일부 서버용 D램 가격도 최대 4.38% 하락했다.

지난여름부터 하락 조짐을 보이던 D램 가격이 실제로 떨어지기 시작하자 시장에선 '메모리 고점'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2017~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 이후 장기간 내리막을 걷던 암흑 국면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D램 가격 하락은 '위드 코로나'로 인한 경제활동 재개로 재택근무 등을 위한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와중에, 글로벌 부품난까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D램 최대 소비처인 글로벌 IT 제조사들이 공급난 여파로 인한 생산 차질을 우려해 D램 가격 인상을 거부하고 있는 것도 가격 하락을 부채질했다.

세계 D램 시장점유율. 2020년 4분기 기준

증권가 "삼성전자 반도체 내년 매출 100조 돌파"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내부에서는 D램 가격 하락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업황에 대한 이들의 전망은 오히려 낙관론에 가깝다.

최근 메모리 공정이 복잡해져 과거처럼 여러 회사가 D램 공급을 쏟아내기 어렵고 무엇보다 서버 D램 수요가 탄탄하다는 것이 낙관론의 근거다. 삼성전자는 D램 가격이 당분간 들쭉날쭉할 순 있어도 "2019년처럼 과도한 다운사이클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글로벌 반도체 ‘톱3’ 3분기 매출액

글로벌 공급난 속에서도 메모리 칩 수요가 꾸준했다는 것은 삼성전자의 최근 실적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3분기 매출 26조 원을 거둬 2위 인텔(21조 원)과의 격차를 더 벌리며 글로벌 1위를 수성했다. 이는 글로벌 부품난에 인텔의 PC칩이 큰 타격을 받은 것과 달리 메모리 칩 수요는 견조했다는 방증이다.

증권가에선 한 술 더 떠 내년 상반기까지 메모리 하락이 이어져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내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00조 원(100조~114조 원)을 돌파할 거란 장밋빛 전망(올해 전망 94조 원)도 나온다.

내년 하반기부터 메모리 업황이 회복세로 돌아서고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이 실적의 한 축을 담당하는 효자로 거듭날 것이란 전망에서다. 삼성전자도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적극적인 수요 대응으로 파운드리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의 세 번째 파운드리 공장인 경기 화성캠퍼스 S3라인 전경.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는 올 4분기 최대 분기 실적(매출 6조 원)을 거둔 뒤 내년엔 사상 최대 수준인 25조~27조 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한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하락 우려보다 파운드리 사업 기대감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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