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타이틀도 없고 올림픽 메달도 놓친 강백호 '감격 눈물'

2021. 10. 3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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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KT 강백호가 마지막에 함박 웃음을 터뜨렸다. 아니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올 시즌 초반부터 KBO리그에서 가장 많이 듣던 이름이었던 강백호가 후반기에 부진한 탓에 아무것도 손에 넣은 게 없었다.

강력한 후보였던 타격왕도 놓쳤다. 2연패를 목놓아 외쳤던 도쿄 올림픽에서는 노메달이라는 치욕도 맛봤다. 정말 올 해 모든 게 잘 될듯했던 강백호였지만 마지막까지 빈털터리 신세가 될 뻔 했다.

KT는 31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타이브레이커 삼성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덕분에 시즌 막판 올 한해 농사를 망칠 뻔 했던 강백호는 팀이 창단 첫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웠다.

KT로서는 ‘타이브레이커’는 충격적이었다. 생각도 하지 않았다. 타이브레이커가 성사되자 이강철 감독은 지난 29일 경기를 앞두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타이브레이크 게임은 똑같은 조건을 두고 하는게 맞지 않나 싶다. 더블헤더를 하는 일정인데 바로 타이브레이크 게임을 하는 것은 너무하다. 서로 입장이 다르겠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최하위 결정전도 아니고 1·2위 결정전인데 충분한 시간을 두고 해야하지 않나. 우리 입장에서 이렇게 생각 안할 감독은 없을 것”이라고 어이 없는 말을 했을 정도였다. .

타이브레이커 규정은 올 시즌 막판에 결정된 것이 아니고 이미 2020년에 만들어진 KBO규정이다. 이때 규정을 만들 때 살인적인 일정이 될 것을 미리 예상하고 만들어야 됐다는 것이 이강철 감독의 주장인 셈이다.

이강철 감독은 수차례 우승이라는 다 차려 놓은 밥상을 자기 발로 차버린 꼴이 돼 타이브레이커라는 경기를 갖게 만들었다. 자신의 잘못은 생각지 않고 제도 탓을 했는데 겨우 우승으로 체면을 살렸다. 패했더라면 ‘게도 잃고 구럭도 잃은 꼴’이 될 뻔했다.

사실 KT는 9월까지 68승46패5무 승률 5할9푼6리로 삼성에 3.5경기 차로 앞섰지만 결국 10월 이를 다까먹고 76승59패9무로 삼성에 동률을 내줬었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4할을 넘보며 강력한 타격왕 후보였던 강백호는 개인 타이틀 무관 신세가 됐다. 타율은 이정후(0.360), 전준후(0.348)에 이어 3위(0.347)였다.

타점은 102타점으로 NC 양의지(111개)에 이어 두산 김재환(102개)과 함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8월 도쿄 올리픽에서도 강백호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던 김경문호의 4번타자 중책을 맡았다. 하지만 그는 최연소 4번타자 중압감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헛방망이질만 해댔다.

특히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도미니카 공화국에 역전되는 순간 덕아웃에서 질겅질겅 껌 씹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혀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결과는 충격적인 노메달이었다.

결국 전반기까지만 해도 모든 것을 손해 넣으며 최고의 한 해를 장식할 것만 같았던 강백호는 빈털터리가 될 뻔했다.

하지만 개인타이틀보다 더 값진 팀 우승으로 인해 마음의 짐을 내려 놓게 됐다. 이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쥔 강백호는 KS 우승을 꿈꾼다.‘대미’를 장식할 준비는 끝냈다.

[사진=유진형 기자]-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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