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5할→PS 진출→1위' 늦깎이 초보 사령탑, 3년 만에 우승 감독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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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3년 전 초보 사령탑이었던 이강철(55) 감독은 '만년 최하위' KT 위즈의 체질을 개선해 프로야구 최강팀으로 조련했다.
'10위-10위-10위-9위'에 그쳤던 KT는 이 감독 부임 후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KT는 이 감독 부임 후 외부 FA와 대형 계약을 맺지 않았다.
오프시즌 영입한 안영명(전 한화 이글스)과 박시영(전 롯데 자이언츠)은 KT에서 이 감독의 지도 아래 팀에 없어선 안 될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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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팀 만들어 매년 새 역사 세워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불과 3년 전 초보 사령탑이었던 이강철(55) 감독은 '만년 최하위' KT 위즈의 체질을 개선해 프로야구 최강팀으로 조련했다.
'10위-10위-10위-9위'에 그쳤던 KT는 이 감독 부임 후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첫 승률 5할(2019년), 첫 포스트시즌 진출(2020년)을 달성하더니 3번째 시즌에는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KT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1위 결정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1-0 승리를 거두고, 정규시즌 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10월 들어 주춤하며 비상등이 켜졌으나 끝장 승부에서 삼성을 누르고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제10구단으로 2015년부터 KBO리그에 참가한 KT는 7번째 시즌에 정상을 밟았다. 창단 첫 해 11연패 끝에 첫 승을 거뒀던 팀의 놀라운 발전이다. 꼴찌 후보 1순위였던 팀의 변신에는 이 감독의 지도력을 빼놓을 수 없다.
현역 시절 통산 152승을 거두며 해태 왕조의 주역이었던 이 감독은 KIA 타이거즈, 넥센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으나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감독을 보좌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뒤늦게 사령탑 기회를 얻었고, 2018년 10월 KT의 제3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있었다. 감독 첫 승을 거두기 전에 5연패를 경험했고, '약체' 이미지를 쉽게 지우기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뒷심을 발휘하며 2019년 71승2무71패로 시즌을 마쳤다. 비록 6위에 머물렀으나 당시 구단 최고 성적이었고, 5할 승률도 처음이었다.
지난해에는 80승 고지(81승1무62패)까지 밟으며 정규시즌 2위에 올라 첫 가을야구까지 경험했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밀려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으나 이를 자양분으로 삼았다.
KT는 이 감독 부임 후 외부 FA와 대형 계약을 맺지 않았다. 아울러 지난해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멜 로하스 주니어와 재계약 협상이 불발됐다. 그렇지만 이 감독은 꾸준했던 자신의 현역 시절처럼 팀을 꾸준하게 성장하는 팀으로 바꿔놓았다. 주장 황재균은 "한 단계씩 순위가 올라가는 등 성장하는 팀을 보며 KT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이 감독은 명투수답게 KT를 투수 왕국으로 만들었다. KT는 올해 팀 평균자책점 3.67로 2위에 올랐고, 선발 평균자책점은 3.69로 10개 구단 중 1위였다. 오프시즌 영입한 안영명(전 한화 이글스)과 박시영(전 롯데 자이언츠)은 KT에서 이 감독의 지도 아래 팀에 없어선 안 될 투수가 됐다.
이 감독은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윌리엄 쿠에바스, 두 외국인 투수를 따뜻하면서 때론 엄격하게 관리하기도 했다.
이들이 팀 분위기를 해치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고, 직접 채찍을 들기도 했다. 무성의한 투구를 펼치던 데스파이네가 9월29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동안 125개의 공을 던지며 안타 14개를 맞을 때까지 교체시키지 않아 강경한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여름 아버지를 여읜 쿠에바스를 진심으로 위로했고, 마음을 정리할 시간을 주며 배려하기도 했다. 쿠에바스는 복귀 후 호투를 펼치며 보답했고, 특히 이틀 쉬고 등판한 1위 결정전에서도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정규시즌 우승에 일조했다.
권위를 내려놓은 이 감독은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고, 신구 조화를 잘 이루며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시즌 막판 경험 부족으로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으나 믿음의 야구를 강조하며 다시 정상에 등극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했다.
'명장'이 되어가는 이 감독은 이제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정규시즌 우승 후 "잘 준비해서 한국시리즈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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