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감독 "팀 KT가 만든 우승..새 역사 만들겠다"
KT는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 선발투수 윌리엄스 쿠에바스의 초인적인 역투에 힘입어 삼성라이온즈를 1-0으로 꺾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우여곡절 끝에 정규리그 우승을 일궈낸 이강철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은 구단 프런트, 팬, 그리고 선수가 팀 KT가 돼 이룩한 성과다”며 “최고참 유한준을 포함해 박경수, 황재균 등 고참들이 어린 선수들이 잘 이끌어줬고, 젊은 선수들도 자기 역할을 정말 잘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구현모 대표님과 남상봉 사장님, 이숭용 단장 등 프런트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며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는데, 잘 준비해서 새로운 구단의 역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주장 유한준 역시 “선수 생활에서 첫 정규시즌 우승인데 KT 구단의 역사를 함께한 이 순간에 모두와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이 영광을 함께 이룬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프런트께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며 “한국시리즈가 남았는데 준비를 잘해서 통합 우승 노리겠다”고 강조했다.
9회말 결정적인 호수비로 팀 승리를 도운 베테랑 내야수 박경수는 “이 상황들이 다 믿기지 않는다. 아직 완전 끝난 건 아니지만, 야구 인생에 있어서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다”며 “모든 분들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뿐이다. 9회 결정적인 수비 후 정말 자연스럽게 나도 모르게 감정이 표출됐다”고 말했다.
또한 “내가 후배들한테 딱히 잘해준 건 없지만, 항상 너무 잘 따라와주고 믿어주면서 잘해줘 오히려 내가 고맙다”며 “이 나이에 개인 성적까지 좋으면 좋겠지만, 나에겐 팀 성적이 정말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1위로 좋게 끝냈다”며 “신체적, 정신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다시 한 번 재정비해서 어렵게 올라온 만큼 우승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KT 주요 선수들 소감.
△황재균
주장으로서 감독님, 코치님, 스태프, 프런트 모두에게 정말 감사하다. 순위 싸움 때 팀에 도움이 못돼 마음이 안 좋았는데 모두 힘내준 덕분에 나도 좋은 경험을 하는 것 같다.
4년 전 KT로 처음 왔을 때는 9위로 시작했는데 한 단계씩 순위가 올라가며 팀이 성장하는 것을 보니 정말 이 팀에 오길 잘했다는 기분이 든다.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주장을 맡은 첫해에 선수단이 하나되어 좋은 결과를 이뤄줘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제일 중요한 한국시리즈가 남았는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고영표
창단 멤버로 KT에 입단해 우승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또 복귀 첫 시즌인데 팀 성적과 개인 성적 모두 좋아서 기분이 좋다. 기분 좋다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우리 팀원 모두 각자 위치에서 자기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함께 해내서 144경기 동안 좋은 경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오늘 경기를 이겼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긴장을 풀지 않고 무조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김재윤
마지막까지 승리를 지킬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아직 이르다 생각하고 한국시리즈 가서도 잘 던질 수 잇도록 준비하겠다.
우리 팀은 응집력이 강하다. 올 시즌 순위가 더 위로 올라가서 그런지 모르지만, 단단하게 뭉쳐있다. 그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니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가 나왔다. 남은 시간 동안 준비를 잘해서 베스트 컨디션을 만들고, 한국시리즈에 가서도 꼭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
△강백호
올해 팀과 선수들 모두 고생했다. 겪어보지 못한 시즌이었는데 우승할 수 있어서 좋다. 우리 팀이 1등을 못해봐서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잘 이겨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 스텝들 모두 서로 믿고 해서 우승할 수 있었다. 팬들에게도 꼭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다 같이 이뤄낸 멋진 1등이라 생각한다.
분위기가 몇 경기 전부터 좋았고 오늘 경기 승리로 더 자신감을 갖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올 시즌 가을야구만큼 긴장되는 경기를 많이 했다. 한국시리즈의 압박감은 뭉쳐서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시리즈에서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태국도 빗장 풀렸다…동남아 무격리 여행 A~Z
- 이세영 "인사 안받던 여배우, 내 손에 껌 뱉고 인터뷰 해줘"
- "졸업생 90% 합격하는데" 日 '공주의 남자' 변호사 시험 낙방
- 이재명, 文대통령과 다른 '로봇 영상'에 "원래 이렇게 하는 거다"
- (영상)“혁신 없지만 완성도 높였다”…화면 키운 ‘애플워치7’[써보니]
- "여교사 화장실에 몰카 설치한 교장 신상공개" 靑 청원
- "매출 수천만원 줄었는데"…'쥐꼬리' 보상에 뿔난 소상공인
- "이 없으면 잇몸"…기내식카페 등 부업 나선 저비용항공사
- "선반 비었는데 광고해봤자"…공급망 대란에 광고업계 비상
- 한때 김동현 도발했던 中파이터 굴욕...한 대도 못때리고 실신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