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대북 대화 물꼬 노력 통할까

이도형 2021. 10. 3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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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가 '종전선언' 및 프란치스코 교황 방북 논의를 고리로 북한을 다시 국제사회로 이끌어내려는 노력을 마지막으로 경주하고 있다.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는 이날 문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 기자들과 바티칸에서 만나 "정부도 그렇지만 교황청도 여러 길을 통해 교황이 북한에 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면서 노력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교황청에서) 그쪽(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에 접촉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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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에 교황 방북 의사 전달 등
北 국제사회로 이끌어내기에 힘써
유흥식 대주교 "교황청, 北과 접촉
방북 여건 만들기 위해 노력 중"
文·바이든 어깨동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환영식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로마=이재문 기자
문재인정부가 ‘종전선언’ 및 프란치스코 교황 방북 논의를 고리로 북한을 다시 국제사회로 이끌어내려는 노력을 마지막으로 경주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공급과 같은 인도주의적 지원도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내려는 도구다. 냉각 중인 현 남북, 북·미 관계를 차기 정부에 넘겨주지는 않겠다는 기조가 대화 테이블 복귀 제안의 밑바탕에 있다. 교황이 북한의 초청을 방북 조건으로 제시한 만큼, 북한 측 반응이 이러한 한국 측 노력에 대한 첫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유럽을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3년 만에 다시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방북 의사를 재확인받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30일 오전 G20 공식 환영식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잠시 만난 자리에서 교황의 방북 의사를 전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반가운 소식이다”며 “(한반도 문제 해결에) 진전을 이루고 계신다”고 말했다.

9월 유엔총회에서의 ‘종전선언’ 제안 이후 한·미 간 논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교황의 방북 문제 논의가 본격화된다면 국제사회에 북한 관련 이슈가 다시 환기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문 대통령이 같은 가톨릭 신자인 바이든 대통령에게 방북 의사를 바로 전하고 바이든 대통령도 호의적으로 언급한 것에도 이러한 효과를 엿볼 수 있다.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공언하고 있는 것도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한 수단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G20 회의 1차 세션에서 전 세계 국가들의 백신 접종률을 올려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러한 현 정부의 노력에는 2017년과 같은 대치 국면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최소한 차기 정부에는 진전된 남북관계를 물려줘야 한다는 기조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북한이 이러한 한국 정부의 대화 재개 노력에 응답할지가 관건이다. 교황 방북과 관련한 북한의 의사가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는 이날 문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 기자들과 바티칸에서 만나 “정부도 그렇지만 교황청도 여러 길을 통해 교황이 북한에 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면서 노력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교황청에서) 그쪽(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에 접촉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종전선언을 둘러싼 한·미 간 시각차 조율 여부도 북한이 주목할 요소로 보인다. 문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회담장 문제로 한 차례 연기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회동을 31일 오전 진행했다.

로마=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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