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경 극장골, 울산의 K리그1 우승 희망도 살아났다

울산 | 황민국 기자 2021. 10. 31. 18:3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이동경 | 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동경(24·울산)의 오른발이 짙어가던 무관의 그림자를 걷어냈다.

원래 호랑이 군단이 자랑하는 왼발 해결사였지만, 우승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고비에 익숙지 않은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는 31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K리그1 34라운드 수원FC와의 홈경기에서 이동경의 결승골에 힘입어 3-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위 울산은 전날 수원 삼성을 4-0으로 대파한 선두 전북 현대와 같은 승점 67점을 확보했다. 울산은 승점이 같을 경우 다득점으로 순위를 따지는 규정에 따라 5골이 부족해 2위에 머물렀을 뿐 남은 4경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역전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위치다.

반면 수원FC는 승점 45점으로 제자리 걸음을 하며 5위에 머무르게 됐다.

이날 울산은 경기 초반만 해도 행운이 따르며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 8분 바코가 페널티지역에서 시도한 터닝슛이 상대 수비수 조유민의 오른팔을 때린 것이 비디오 판독을 거쳐 페널티킥으로 선언됐다. 바코는 골문 왼쪽 구석을 침착하게 꿰뚫으며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울산은 전반 15분 오세훈이 측면에서 연결된 크로스를 머리로 방향만 바꾸는 추가골까지 터뜨려 2-0으로 달아났다.

전반 30분까지 상대에게 단 1개의 슈팅도 허락하지 않았던 울산은 거짓말처럼 위기에 빠졌다. 최근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수비수 불투이스의 공백이 문제였다. 수비가 흔들린 울산은 전반 34분 라스에게 만회골을 내주더니 후반 11분 양동현에게 동점골까지 허용했다. 2005년 울산에서 프로에 데뷔한 양동현은 친정팀을 상대로 통산 100골을 채웠다.

그러나 울산에는 해결사 이동경이 있었다. 이동경은 후반 26분 후방에서 원두재가 연결한 긴 패스를 오세훈이 문전에서 머리로 떨어뜨린 공을 잡아챈 뒤 수비에 이어 골키퍼까지 제친 뒤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귀중한 결승골을 얻은 울산은 마지막까지 수원FC의 공세를 막아내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울산은 이날 승리가 ‘가을 트라우마’를 걷어내는 단초가 됐다는점에서 반갑다. 지난 몇년간 정규리그에서 선두를 질주하다 막판에 무너져 라이벌인 전북에 우승컵을 빼앗기는 일이 반복됐던 터. 올해도 출전한 대회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릴 호재가 갑자기 무관으로 바뀔 위기에 빠졌으나 마침내 반전에 성공했다.

파이널라운드 첫 판에서 승리를 따낸 울산은 이제 11월 6일 전북 원정을 정조준하고 있다. 울산은 올해 전북과 상대 전적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포함해 2승2무로 앞서고 있다. 홍 감독은 “오늘 결과를 내고 전주를 가는 것과 아닌 것은 차이가 컸다”면서 “우리는 올해 전북에 진 적이 없다”고 활짝 웃었다

울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