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 겨냥 한식 6개 선정..CJ제일제당 '제2비비고' 육성

진영화 2021. 10. 3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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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회장 장남 이선호 주도
별도 조직 만들어 집중 지원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식품 시장을 주도할 한식 후보 6개를 선정하고 해외시장 검증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시장 잠재력이 큰 'K푸드'의 우선순위를 매겨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직접 참여하는 사업이라 '제2의 비비고 만두' 찾기가 그룹 핵심 사안으로 다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초 글로벌 한식으로 키울 후보군으로 치킨, 김치, K소스(고추장), 가공밥(햇반, 볶음밥), 김, 만두 등 여섯 종류를 선정했다. 이른바 '6대 글로벌 전략제품(Global Strategy Product·GSP)'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GSP는 '넥스트 비비고 만두'를 발굴하기 위한 후보군"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보몬트 생산시설에 볶음밥 생산라인을 완공해 '한국식 치킨 볶음밥'과 '야채김치 볶음밥' 등의 판매를 시작했고, 비슷한 시기에 '비비고 치킨'을 미국·유럽·중국·일본에 출시했다. 그동안은 2018년에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 전문업체 '카히키'를 통해 미국식 치킨을 팔아오다가 처음 한국식 치킨을 현지 시장에 내놓은 것이다. 이 밖에 김치, 김, 고추장 등도 '비비고'라는 이름으로 각국에서 판매 중이다.

전략제품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별도 조직도 새로 꾸렸다. 전략제품별로 그룹을 나눠 6개의 팀을 신설했다. 팀마다 연구, 생산, 마케팅 담당자뿐 아니라 해외 각지에서 해당 제품을 맡은 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GSP 소속 직원들은 기존에 하던 일과 전략제품 관련 직무를 겸업하는 식"이라며 "성과를 내면 그룹별로 추가 보상을 받도록 시스템을 짰다"고 말했다. 6개의 전략제품팀을 지원하고 그룹별로 조율하기 위해 일종의 '액셀러레이터' 역할을 하는 '글로벌비즈니스플래닝(Global Business Planning·GBP)'팀을 신설했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GSP 위원회'도 만들었다.

CJ제일제당이 수출 먹거리 선정에 신중을 기하는 배경에는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선 비비고 만두의 성공이 자리 잡고 있다. 만두를 통해 전 세계 소비자를 만나 보니 정확한 시장 분석과 현지화 노력 없이는 '한식의 세계화'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전략제품 가운데 우선순위가 세워지면 지난 1월 확보한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 약 56만㎡ 용지의 공장에서 본격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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