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경이 구했다!' 울산, 수원FC 3-2 꺾고 기사회생..차주 전북과 사실상 결승전 [현장리뷰]

김용일 2021. 10. 3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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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라는 결과 외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시즌 최대 위기에 몰린 울산 현대가 프랜차이즈 스타 이동경의 결승포로 수원FC를 누르고 기사회생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3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4라운드(파이널A 1라운드) 수원FC와 홈경기에서 3-2 펠레스코어 승리를 거뒀다.

승점 67(다득점 57골)을 확보한 울산은 전날 수원 삼성을 4-0으로 이긴 전북 현대(승점 67·62골)에 다득점에서 뒤진 2위를 마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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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이동경이 3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K리그1 34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26분 오른발 결승포를 해낸 뒤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기자] 승리라는 결과 외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시즌 최대 위기에 몰린 울산 현대가 프랜차이즈 스타 이동경의 결승포로 수원FC를 누르고 기사회생했다. 킥오프 15분도 안 돼 두 골을 넣은 울산은 수비 밸런스가 무너지며 내리 두 골을 허용, 무승부 위기에 몰렸다. 이 흐름을 깬 게 이동경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3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4라운드(파이널A 1라운드) 수원FC와 홈경기에서 3-2 펠레스코어 승리를 거뒀다. 승점 67(다득점 57골)을 확보한 울산은 전날 수원 삼성을 4-0으로 이긴 전북 현대(승점 67·62골)에 다득점에서 뒤진 2위를 마크했다. 수원FC는 승점 45로 제자리걸음하며 5위다.

한때 트레블(3관왕)까지 꿈꾼 울산은 지난 열흘 사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와 FA컵 모두 4강에서 탈락하며 악몽의 시간을 보냈다. 게다가 주력 공수 요원인 이동준과 불투이스가 나란히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설상가상 지난 27일 열린 성남FC와 33라운드 원정에서도 여러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며 1-2로 패배, 5개월여 만에 전북에 리그 선두를 내줬다. 전날 전북이 대승한 만큼 울산은 어느 때보다 승리가 절실했다. 홍 감독도 경기 전 “결과를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수원FC를 잡고 오는 6일 ‘사실상의 결승전’인 전북과 35라운드 원정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품었다.

페널티킥으로 골 넣는 바코. 울산 | 연합뉴스

울산은 의지대로 초반 경기를 풀었다. 킥오프 9분 만에 바코가 페널티킥(PK)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앞서 바코가 문전에서 때린 슛이 수원FC 수비수 조유민 오른팔에 맞았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PK를 선언했고, 바코가 오른발로 깔끔하게 골문을 갈랐다. 오름세를 탄 울산은 전반 14분 윤일록의 오른쪽 크로스를 장신 공격수 오세훈이 헤딩 추가골로 연결하며 포효했다.

수원FC는 전반 30분까지 단 1개의 슛도 때리지 못했다. 울산이 일방적인 공세로 펼치며 다득점 승리를 그렸다. 그러나 수원FC는 라스의 오른발 슛으로 포문을 열더니 전반 34분 만회골을 터뜨렸다. 무릴로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오른발로 띄워준 공을 라스가 조현우 골키퍼 방어를 뚫고 머리로 받아넣었다.

수원FC 양동현이 동점골을 넣은 뒤 동료와 기뻐하고 있다. 울산 | 연합뉴스

경기 분위기를 뒤집은 수원FC는 공세를 퍼부었다. 그리고 후반 11분 동점골을 해냈다. 후반 교체로 들어온 양동현이 한승규의 침투 패스를 받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강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양동현은 이 골로 리그 통산 100골을 채웠다.

울산은 불투이스가 빠진 중앙 수비진의 헐거운 방어는 물론, 최근 경기에서 드러난 2선 요원의 체력 저하가 눈에 띄었다. 공수 간격이 벌어지며 어려운 경기를 지속했다. 홍 감독은 김성준, 설영우를 빼고 이청용, 홍철을 연달아 투입해 골 사냥에 나섰지만 상대 방어에 고전했다. 그러나 이동경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26분 후방 긴 패스를 오세훈이 문전에서 머리로 떨어뜨렸다. 이동경이 이어받아 상대 수문장 박배종을 제친 뒤 오른발로 차 넣었다.

결국 울산은 이동경의 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한 골 차 승리를 쟁취, 벼랑 끝에서 살아나면서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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