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어야 지갑 열린다" 자체 콘텐츠 쏟아내는 유통가

이정은 2021. 10. 3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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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 CJ ENM과 웹드라마 제작
브랜드 노출없이 시청자 관심 끌고 더한섬닷컴 매출 신장률 두배 늘어
CJ온스타일 웹예능 라이브커머스
'유리한 거래' 선보이며 고객 유치
한섬의 두번째 웹드라마 '바이트씨스터즈'
CJ온스타일 '유리한 거래'
유통업계가 웹예능, 웹드라마 같은 콘텐츠 만들기에 힘을 쏟고 있다. 재미를 찾는 펀슈머, 그중에서도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인기를 끈 웹드라마의 경우 관련 제품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10월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계열의 한섬은 최근 CJ ENM과 손잡고 웹드라마 '바이트 씨스터즈'를 선보이고 있다. 패션업계에서 웹드라마를 만드는 건 한섬이 유일하다.

한섬이 유튜브 채널 '푸쳐핸썸' 통해 내놓은 '바이트 씨스터즈'는 경성시대부터 이 땅에 살고 있지만 인간을 믿지 않는 뱀파이어들에 대한 얘기다. 의도치 않게 도움이 필요한 인간들을 도와주면서 점차 마음을 열어간다는 판타지 드라마다. 배우 강한나, 최유화, 김영아 등이 출연한다. 총 10부작 가운데 4부작이 나왔고, 누적 조회수는 400만뷰를 넘어섰다. 댓글에는 "웹드라마 퀄리티가 이정도까지 갈 일이냐" "이런 웹드라마 본적이 없다. 진짜 너무 고퀄(퀄리티)"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웹드라마는 기업명이나 로고, 브랜드 등을 일체 노출하지 않는다. 한섬 관계자는 "MZ세대는 인위적이고 직간접적인 광고를 싫어한다"며 "기업명이나 브랜드 노출 없이 '타임' '시스템' 등 주요 브랜드의 우수한 디자인 등을 자연스럽게 영상에 녹여내 시청자로 하여금 스스로 제품에 대한 호기심을 갖도록 기획,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웹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매출로도 이어졌다. 웹드라마 방영 이후(19~30일) 한섬의 프리미엄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의 매출 신장률도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극중 배우 강한나가 입고 나온 시스템 청바지와 배우 이신영이 착장한 타임옴므 셔츠·시스템옴므 청바지는 완판됐다. 별도의 이벤트 없이 매출이 늘어난 것은 물론, '완판 제품'이 나온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섬의 웹드라마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웹드라마 '핸드메이드 러브'를 패션업계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총 8부작으로 제작됐던 '핸드메이드 러브'는 누적 조회수 450만뷰를 기록했다. 웹드라마 방영 기간 더한섬닷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5% 늘었다. 특히 MZ세대의 구매액은 149%나 급증했다.

유통채널도 웹예능을 찍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예능형 라이브커머스 프로그램 '유리한 거래'를 내놓았다. 10월 25일 tvN D ENT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 '유리한 거래'는 CJ ENM의 엔터테인먼트, 커머스 두 부문이 공동으로 기획·제작했다.

배우 이유리가 본인이 출연하는 라이브커머스를 성공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약 10분짜리 영상에 담았다. 판매상품인 향 제품 브랜드 '테일러센츠'를 직접 사용하고, 고객 반응에 대한 조사까지 마친 이유리가 최종 가격협상을 위해 CJ온스타일 본사를 방문한다. 담당자와 신경전을 벌인 끝에 최고의 판매조건을 쟁취해 내는 과정을 그린 리얼리티 예능이다. 이어 10월 27일에는 이유리가 CJ온스타일의 라이브커머스 채널인 '라이브쇼'에 직접 출연해 협상 결과를 공개하고, 판매 방송을 진행하는 식이다.

이유리는 이달 3일과 10일에도 '라이브쇼'를 진행하며 각각 방송 이틀 전에 협상과정을 그린 예능을 선보인다. CJ 온스타일 관계자는 "고객의 콘텐츠 및 상품 소비패턴 변화에 맞춰 메인 유통채널로 부상한 유튜브와 라이브 커머스를 연계한 콘텐츠 커머스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롯데홈쇼핑은 10월 22일 '먹방' 콘텐츠 '야한식당 시즌2'를 내놓은 바 있다. '라방'에 '먹방'을 더한 형식이다. 유튜버 상해기와 가수 조현영이 직접 출연해 두루치기, 감자탕 등 야식 먹방을 진행하며 관련 제품을 판매했다. 앞서 유튜버 히밥과 셰프 양지훈 등이 출연했던 시즌1도 누적 조회수 100만뷰를 달성하는 등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10월 론칭 방송은 누적 유입인원이 약 4만명을 기록했다"며 "이달 말에도 방송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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