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로 리브랜드한 페이스북, 월가의 평가는?
[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페이스북이 최근 회사명을 메타(Meta)로 변경하고 소셜미디어 기업에서 벗어나 가상현실(VR) 중심의 메타버스 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28일 커넥트 2021 개발자 행사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앞으로 메타버스 사업에 회사 역량을 집중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가의 시장 분석가들은 페이스북의 회사명 변경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으며 메타버스 사업 중심의 페이스북의 신사업 육성 전략이 성공할지는 마크 저커버그 CEO의 비전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페이스북은 서비스 장애와 내부 고발자에 의한 회사의 문제점 폭로, 각국 규제기관에 의한 반독점법 위반조사 등의 여러 문제로 브랜드에 심각한 타격을 받은 상태이다.
일각에서는 페이스북의 리브랜드가 손상된 회사의 인지도를 회복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페이스북의 메타버스 업체로 변신…'시기적절'
페이스북은 최근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변신에 사활을 걸고 있다. 페이스북은 소셜미디어 업체의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가능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메타버스 컴퓨팅 플랫폼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8년간 메타버스 사업부인 리얼리티랩스에만 30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고 앞으로 1년간 최소 120억달러를 쏟아 부을 계획이다.
이는 수년전 회사명을 변경한 구글을 떠오르게 한다. 다만 페이스북이 메타버스 사업에 투입한 금액은 알파벳이 차세대 중점 사업인 자율주행차 사업에 1년간 투입한 자금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마크 마하니 에버코어 ISI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이 회사명을 메타로 변경한 것은 2015년 추진했던 구글의 지주회사 전환을 연상하게 하지만 서로 체질적으로 다르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알파벳 지주회사 체제로 회사 조직을 바꾸며 경영 리스크 최소화 측면에서 창업자이자 경영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모두 경영진에서 물러났다. 반면 페이스북은 그런 움직임이 전혀 없다.
마크 마하니 애널리스트는 마크 저커버그 CEO가 IT 분야에서 가장 오랜기간 동안 CEO직을 맡고 있는 창업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마크 저커버그 CEO는 메타로 회사명 변경을 발표하며 경영진의 인사 이동에 대해 말하지 않았고 차기 핵심 사업인 메타버스 사업에서도 그가 주도할 계획임을 확실히 했다.
마크 마하니 애널리스트는 "마크 저커버그가 CEO직을 얼마나 잘 수행하는가에 따라 새롭게 출범한 메타의 성공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봤다. 그는 페이스북이 광고, e커머스, 앱판매 등을 포함한 여러가지 수입원을 지니고 있지만 페이스북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은 서비스 이용자의 데이터 축적과 이를 통한 광고 판매에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메타버스로 애플 등 플랫폼 사업자와 어깨 나란히
최근 애플의 프라이버시 강화 정책으로 사전동의없이 애플 기기 사용자의 데이터 수집이 어려워진 페이스북은 최근 분기 광고 매출에서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가상현실 콘텐츠 중심의 메타버스 사업은 수년간 이 시장을 개척해온 페이스북이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자로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 이에 페이스북은 플랫폼 사업자로 향후 애플이나 구글과 이용자 데이터 수집에서 대등한 위치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메타버스는 페이스북이 그동안 개별 서비스로 수집했던 단말기 사용자의 이용정보를 단일 플랫폼에서 모두 수집할 수 있어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 특히 메타버스는 업무, 게임, 소셜, e커머스 등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한 시장 분석가는 애플이 2007년에 출시했던 아이폰과 같은 비슷한 산업 재편을 일으킬 매우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중요성으로 인해 페이스북은 메타버스 사업에 거액을 투자해왔고 이번에 메타버스 회사로 변신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사명변경에도 그동안 페이스북의 발목을 잡아온 규제기관의 반독점법 위반 조사나 이용자 보호보다 회사이익을 우선시했다는 내부직원의 증언 등으로 인한 파장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페이스북이 이와 같은 부정적인 회사 평가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명을 변경한 것으로 보고 리브랜드에 대해 평가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이크 프록스 포레스터리서치 부사장은 페이스북이 사명을 바꿔도 시스템의 이슈가 사라지지 않고 메타버스 시스템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희권 기자(argon@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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