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구독경제 생태계]콘텐츠 제공 멈추면 구독자도 사라진다..콘텐츠 확보전 나선 기업들

노현섭 기자 2021. 10. 3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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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핵심 경쟁력 '콘텐츠'
디지털 콘텐츠 결제 급증했지만
음원 등 특정플랫폼 집중 심화
네이버 국내외서 IP 인수 가속
웨이브·티빙 등 토종 OTT들도
외산에 맞서 콘텐츠 확보 사활
사진 설명
[서울경제]

음원 스트리밍서비스 지니뮤직(043610)은 최근 ‘스토리G’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오디오 플랫폼 기업으로의 새로운 도약을 알렸다. 기존 음원 스트리밍서비스에 오디오북, 오디오예능, 오디오드라마 등 다양한 오디오콘텐츠를 함께 제공하는 전문 오디오서비스 기업임을 선언한 것이다. 지니뮤직이 통합 오디오 콘텐츠 구독 서비스 기업으로 변모한 건 전자책 구독형 서비스 플랫폼 ‘밀리의 서재’를 인수한지 한 달만이다. 지니뮤직의 밀리의 서재 인수로 고객들은 이제 하나의 플랫폼 내에서 음원은 물론 다양한 오디오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지니뮤직과 같은 구독서비스 기업들이 콘텐츠 확보에 사할을 걸고 있다. 콘텐츠 제공이 멈춰지면 구독자가 사라진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특히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 등 해외 구독 경제 기업들이 막강한 콘텐츠를 앞세우며 국내 시장에 밀고 들어오는 가운데 국내 구독 비즈니스 기업들의 콘텐츠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31일 마이데이터 전문 기업 뱅크셀러드에 따르면 코로나19 전후 시기에 해당하는 2019년과 2021년 각 상반기의 디지털 콘텐츠 결제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 전체 이용자의 평균 지출금액은 약 3.4배가 늘어난 1만8,343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디지털 콘텐츠는 멜론, 유튜브, 넷플릭스, 밀리의 서재 등 음원, 도서,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 또는 플랫폼 결제 내역이 해당된다. 모바일 플랫폼 성장과 함께 다각화된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콘텐츠 소비를 위해 찾는 플랫폼은 점점 집중화 되고 있다. 고객들이 다양한 양질의 콘텐츠를 공급하며 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특정 플랫폼으로 발길을 돌리기 때문이다.

최근 모바일 리서치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콘텐츠 트렌드 리포트 2021’에 따르면 음악 콘텐츠 청취를 위해 ‘유튜브’ 활용이 가장 활발했다. 특히 유튜브 뮤직 서비스 이용 이유에 대해 대부분 응답자들은 ‘익숙하고 제공 음원 수가 많아서’라고 답했다. 웹툰 서비스 중에서 가장 높은 이용률을 보인 ‘네이버 웹툰’ 역시 ‘보고 싶은 웹툰이 있어서’가 가장 큰 선택의 요인이었다. 결국 고객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얼마나 확보했는가에 따라 구독비즈니스의 성패가 결정되는 것이다.

고객 확보와 유지를 위해 콘텐츠 구독 서비스 기업들은 끊임 없이 투자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웹툰, 웹소설과 같은 콘텐츠 확보를 위해 지식재산권(IP)을 쓸어 모으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9월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의 지분 56.26%를 1,700억원에 인수했다. 등록된 작가 수만 4만7,000여명에 이르는 문피아 인수로 네이버는 문피아가 가진 IP로 웹툰은 물론 영상까지 제작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문피아의 최대 히트작인 웹소설 ‘전지적 독자시점’은 이미 웹툰으로 만들어져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5월 세계 최대 웹소설 사이트 왓패드를 인수하기도 했다. 카카오(035720)엔터테인먼트도 지난 5월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인수하며 콘텐츠 확보 전에 가세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도 콘텐츠 확보전이 가장 치열한 곳이다. 이미 OTT 시장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넷플릭스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 디즈니+와 애플TV+ 등 해외 OTT 서비스가 속속 한국시장에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경쟁자들의 한국 진출에 국내 토종 OTT들의 콘텐츠 확보전은 이제 생존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웨이브는 콘텐츠 라인업 강화를 위해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은 물론 HBO 등 해외 메이저 스튜디오들과 협약을 맺었는 등 고객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노력하고 있다. 티빙도 글로벌 OTT들의 공세에 맞서 연내 20개의 오리지널 콘텐츠 공개로 콘텐츠 포트폴리오 지속 확장에 나서고 있다.

전호겸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구독경제전략연구센터장은 “콘텐츠는 구독서비스에서 가장 경제성이 높은 분야지만 가장 생존이 어려운 비즈니스 모델이기도 하다”며 “콘텐츠는 처음부터 상당한 노력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구독비즈니스모델로서 자본 집약적이고 상당한 시간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노현섭 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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