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쉰 선발투수 맞아? 쿠에바스, 1위 결정전서 7이닝 무실점(종합)

김도용 기자 2021. 10. 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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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만 쉬고 선발 등판한 윌리엄 쿠에바스가 호투를 펼치며 KT 위즈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쿠에바스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1위 결정전에서 7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으로 무실점을 기록, 1-0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선 무조건 잡아야 하는 이날 경기에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 카드를 꺼냈다.

실제로 쿠에바스는 올해 삼성전에 5경기에 등판, 2승 1패 평균자책점 2.97으로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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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상 이후 보이지 않는 힘이 나를 도와줬다"
KT, 삼성 꺾고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
3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정규시즌 1위 결정전, kt 선발 쿠에바스가 역투하고 있다. 2021.10.3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김도용 기자 = 이틀만 쉬고 선발 등판한 윌리엄 쿠에바스가 호투를 펼치며 KT 위즈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쿠에바스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1위 결정전에서 7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으로 무실점을 기록, 1-0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015년부터 KBO리그에서 경쟁한 KT는 7번째 시즌인 올해 처음으로 정규시즌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선 무조건 잡아야 하는 이날 경기에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 카드를 꺼냈다. 쿠에바스는 지난 28일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선발 등판, 7이닝을 던졌던 만큼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이에 이강철 감독은 "여러 투수를 고민했는데, 초반에 무너지면 경기가 끝난다고 생각했다. 최소 3회까지 막아줄 투수를 생각, 삼성에 강했던 쿠에바스 카드를 꺼냈다"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실제로 쿠에바스는 올해 삼성전에 5경기에 등판, 2승 1패 평균자책점 2.97으로 강했다.

쿠에바스는 3이닝만 막아줘도 괜찮다는 수장의 바람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경기 후 쿠에바스는 "피곤했지만 경기 시작 전에는 불펜 투수처럼 적은 이닝을 던진다는 생각에 매회 집중했다. 투수 코치님이 3회 이후 몸 상태를 체크했는데, 문제가 없었고 집중력도 높아 계속 던져 7회까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짧게 휴식을 취하고 선발로 나선 것은 처음"이라면서도 "오늘 경기에서 이기면 한국시리즈까지 2주 정도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쏟아냈다"고 덧붙였다.

1회말 쿠에바스는 선두 타자 박해민에게 볼넷을 허용,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구자욱을 중견수 뜬공 오재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2루로 도루하던 박해민을 잡아내면서 한숨을 돌렸다.

쿠에바스는 2회말부터 안정적이었다. 4회말 오재일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을 뿐 다른 타자들의 진루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무실점을 이어갔다.

7회말 동료의 실책으로 몰린 고비에서는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무사 1루에서 오재일이 우익수 방향으로 날린 타구를 제라드 호잉이 제대로 잡지 못했다. 다행히 타자 오재일은 2루에서 아웃시켰지만 1루 주자 구자욱이 3루까지 진루했다.

이후 쿠에바스는 강민호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이원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쿠에바스는 "호잉이 내게 사과했는데 그런 실책은 경기 중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일"며 "동료의 실책은 신경쓰지 않고 내 투구에만 집중했다"고 7회말을 돌아봤다.

더불어 7회말 1사 3루에서 상대 타자 호세 피렐라를 볼넷으로 내준 뒤 대화한 상황도 설명했다. 쿠에바스는 "피렐라와 워낙 친한 사이다. 그 상황에서 피렐라가 '피하지 말라'고 말했는데 나도 '어떤 투수가 이런 상황에서 정면 승부를 하냐'고 응수했다"며 웃었다.

쿠에바스는 정규시즌 마지막에 웃었지만 지난 8월에는 부친상을 당하는 등 힘든 시간을 겪기도 했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을 돌아보면 많은 일이 었었다. 여름에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그 뒤로 내가 갖고 있는 능력보다 더 많은 것을 해냈다. 보이지 않는 무엇이 나를 도와주고 있다는 생각"이라며 "좋은 투구를 계속 펼쳐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결과를 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지금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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