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고 선명하게..'超프리미엄 TV' 경쟁

오찬종 2021. 10. 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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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99인치 마이크로LED
LG, 97인치 OLED 출시 앞둬
가정용TV 초대형 재편 양상
삼성 내년 OLED 본격 진출
LG와 발광소자 기술 달라
초고화질 한판 승부 예고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프리미엄TV 업계도 발 빠르게 변화에 나섰다. 대형급 라인을 앞다퉈 전면에 내세우는가 하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기술 시장에서도 새로운 패권 경쟁이시작되고 있다.

프리미엄 TV 크기 경쟁에서는 100인치 대전이 펼쳐진다. 초대형 TV 시장을 주도해 온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99형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최근 국립전파연구원에서 전파 인증을 받아 연내 출시가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마이크로 LED 110형을 출시했고, 100형 이하에서 99형을 시작으로 88형과 76형을 차례로 내놓을 계획이다. 마이크로 LED 99형은 가정용 프리미엄 대형급 TV를 원하는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제품이다.

대형 TV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은 삼성뿐만이 아니다. LG전자도 내년에 97형 OLED TV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가 최근 국제 포럼에서 97형 초대형 패널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출시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전까지 OLED TV는 83형과 88형이 가장 큰 크기였다. 97형 OLED 패널이 등장하면 LG전자 외에 소니 등 기존 OLED TV 진영에서도 초대형 TV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대형화뿐만 아니라 LG가 주도하던 OLED를 중심으로 새로운 기술 경쟁도 펼쳐지고 있다. 삼성은 내년부터 OLED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차세대 프리미엄 TV인 퀀텀닷(QD) OLED TV를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공개한다. 이를 위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패널 양산에 나선다.

LG디스플레이는 하얀빛을 내는 소자가 발광원인 W(화이트)-OLED, 삼성디스플레이는 푸른빛을 내는 발광 소자로 이뤄진 패널에 퀀텀닷 컬러 필름을 입힌 QD-OLED다. 기술적 차이가 있어 비교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 같은 기대로 OLED TV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옴디아는 최근 올해 올레드 TV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 610만대에서 650만대로 상향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580만대로 전망했던 올레드 TV 출하량을 지난 6월 말 610만대로 상향 조정한 이후 두 번째 조정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올레드 TV 시장이 옴디아 전망치인 650만대를 뛰어넘어 작년의 2배까지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LG전자 관계자는 "연초 목표한 전년 대비 2배 수준인 400만대 판매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 경우 OLED TV 매출 비중은 전년 24%에서 올해 32% 정도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자사 판매 비중 중 OLED TV 점유율을 추가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반면 프리미엄 LCD인 미니 LED 시장은 주춤했다. 옴디아는 미니 LED TV 출하량 전망을 210만대로 예상했다. 옴디아는 지난 8월까지만 해도 미니 LED TV 출하량을 490만대로 전망했는데, 이를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옴디아는 미니 LED TV 제조 업체들이 백라이트에 탑재되는 LED 수를 줄이는 등 비용 절감에 중점을 두고 전략 변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부터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등의 영향으로 프리미엄 TV 위주로 유럽, 남미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에 맞춰 각 사가 서로 강점을 지닌 영역에서 맞불 작전을 놓으면서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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