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정규시즌 1위 쾌거 달성 이강철 감독 "구단 새 역사 만들고파"

KT 이강철 감독이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타이브레이커(1위 결정전) 삼성 라이온즈와 KT위즈 경기에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대구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대구=최민우 기자] “잘 준비해서 새로운 구단의 역사를 만들겠다.”

KT 지휘봉을 잡은 뒤부터 역사를 써내려왔다. 지난해 2위로 마법사 군단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PS) 진출을 이끈 뒤, 이듬해 정규시즌 1위로 팀을 이끌었다. 이강철 감독은 내친김에 한국시리즈(KS)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KT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타이브레이크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과 76승 59패 9무 승률 0.563을 기록하며 공동 1위에 올랐는데, KT는 단판 승부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KT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타이브레이커(1위 결정전) 삼성 라이온즈와 KT위즈 경기 7회 마운드를 방문한 이강철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대구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선발로 나선 윌리엄 쿠에바스의 호투가 돋보였다. 사흘 휴식 후 등판이라는 살인적인 일정에도 불구하고, 쿠에바스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이날 7이닝 1안타 3볼넷 8삼진 무실점을 기록해 팀 승리를 이끌어냈다. 뒤이어 나온 박시영과 김재윤도 삼성의 경기 막판 추격을 뿌리치며 한 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쿠에바스가 경기를 지배했다. 3일 휴식 후 등판이라 힘들었을텐데, 팀을 위해 희생하며 7이닝동안 계속해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피칭이다. 이어 나온 박시영, 김재윤도 접전 상황에서 완벽하게 막아냈다”며 투수진을 극찬했다.

타선도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상대 선발 원태인에게 묶여 허둥댔지만, 6회 1사 1,3루 찬스 때 강백호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그동안 원태인은 KT에 유독 강했다. 원태인은 올해 정규시즌 2차례 맞대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26을 기록했었는데, 강백호의 1타점으로 첫 패배를 안겼다. 이 감독은 “우리 팀과 경기에서 강했던 원태인을 상대로 강백호가 한 번의 찬스를 살리는 해결사 역할을 했다”며 칭찬했다.

KT 이강철 감독이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타이브레이커(1위 결정전) 삼성 라이온즈와 KT위즈 경기 승리 후 황재균, 유한준과 포옹을 하고 있다. 대구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선수들뿐만 아니라 프런트와 팬들 모두 합심했기 때문에,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KT다. 이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 원동력은 구단 프런트, 팬, 선수 모두가 팀 KT가 되어 이룩한 성과다.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구현모 대표님, 남상봉 사장님, 이숭용 단장 등 프런트에게도 다시 한 번 감사하다”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KT 선수들이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타이브레이커(1위 결정전) 삼성 라이온즈와 KT위즈 경기 승리 후 환호하고 있다. 대구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제 KT는 가장 높은 곳에서 PS을 관람한다. KS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사령탑은 철저한 준비를 다짐했다. 이 감독은 “창단 후 처음으로 KS에 진출했다. 잘 준비해서 새로운 구단 역사를 만들겠다”며 우승에 강한 집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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