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쿼터 막판 돋보인 SK 김선형, "경기 운영 재미 느낀다"
서울 SK는 3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창원 LG와 원정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88-85로 이겼다. SK는 이날 승리로 7승 2패를 기록하며 단독 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SK는 경기 내내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4쿼터 종료 직전 2점 차이로 앞섰으나 압둘 말릭 아부에게 0.2초를 남기고 동점 덩크를 허용했다. SK는 연장전에서도 LG와 박빙의 승부 속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단독 1위 자리를 지키는 승리를 따냈다.
10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한 김선형은 이날 승리한 뒤 “감독님 예상하신 대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우리가 강팀으로 가는 중간 단계의 경기였다”며 “우리가 지면 중상위권과 계속 싸우며 혼전이 되고, 우리가 이기면 1라운드를 1위로 마무리한다. 최근 LG의 경기력이 좋아서 걱정이 많이 되었다. 경기 상황이 어떻든, 컨디션이 좋거나 안 좋더라도 경기를 이겨서 더 자신감이 생겼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SK는 1라운드를 7승 2패, 단독 1위로 마무리한 게 의미 있다.
김선형은 “감독님께서 이번 시즌에는 다크호스로 생각하셨다. 컵대회를 우승했더라도 다른 팀들은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 다른 팀과 경기를 하며 부딪혀보니까 자신감이 더 생겼다”며 “포인트가드로 경기하는 게 재미있다. 오늘처럼 안 되는 경기에서도 누가 컨디션이 좋든 안 좋든, 4~5명이 한 번에 안 좋을 수 없다. 3명이 안 좋아도 2명이 좋다”고 했다.
이어 “지고 나가도 분위기 한 번만 잡으면 확 벌릴 수 있는 게 강팀이라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매시즌 순위가 높았던 팀을 보면 분위기를 잘 이용했다”며 “이번 시즌이 우리가 그 부분에서 잘 된다. 득점 분포도 고르게 나온다”고 덧붙였다.
김선형이 이날 돋보인 장면은 4쿼터 마지막 1분 20초다. 허일영의 자유투와 최준용의 덩크를 어시스트 한 뒤 LG의 파울로 자유투를 얻어냈다. 김선형의 활약 덕분에 SK는 69-71로 뒤지다 76-74로 앞섰다. 하지만, 0.2초를 남기고 압둘 말릭 아부에게 동점 덩크를 허용했다.
동료를 살려주면서도 자신의 득점을 만들어내는 경기 운영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전희철 SK 감독은 “본인이 많이 노력한다. 선형이는 리그에서도 위협적인 선수이고, 돌파는 최고”라며 “선형이도 어시스트를 꼭 해야겠다는 것보다 외곽을 보는 시야가 좋아져 살려주는 역할을 한다. 본인 공격과 패스 타이밍을 주문하는데 그런 걸 잘 잡아간다”고 김선형을 칭찬했다.
김선형은 “LG가 준비한 수비가 있는데 그걸 40분 내내 하기 힘들다. 4쿼터 막판에는 느슨해진 감이 있었다. 그걸 파악했다. 그 전부터 계속 돌파를 했으면 적응했을 거다. 1쿼터부터 보니까 저의 2대2 플레이를 막기 위해 좁히는 수비를 했다. 그 상황에서 제가 들어갔다면 무리한 플레이가 나왔을 거다”며 “오늘 계속 돌파를 하지 않다가 갑자기 돌파를 하니까 수비가 적응을 못 했던 거 같다. 그렇게 운영을 하는 재미도 느낀다”고 4쿼터 막판을 되돌아봤다.
김선형은 “2~3초 남으면, 예전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위로 던진 적이 있는데, 영리한 플레이라고 생각했다. 볼을 위로 던지면 저에게 파울을 할 수 없다”며 “NBA를 보는데 가끔 영리한 플레이라는 영상이 있었다. 몇 초 안 남았을 때 위로 던지는 걸 보며 나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SK는 11월 5일 수원 KT와 맞대결로 2라운드를 시작한다.
김선형은 “1라운드에서 탐색전이 끝났다는 생각이 든다. 감독님께서 알아서 더 잘 하실 거라고 믿는다. 저희가 감독님 말씀을 이행하고, 감독님께서 정해놓은 약속을 잘 지켰기에 지금 좋은 성적이 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안 될 때 꼭 졌다”며 “2라운드도 똑같다. 감독님께서 하시는 걸 믿고 따르면 이번 시즌에는 좋은 성적이 날 거다”고 2라운드에서도 전희철 감독을 믿고 따르면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진_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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