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외적으로 성숙해진 김효주, "골프 외 하고 싶은 일? 농구 배우고 싶어요"
[스포츠경향]
김효주(26)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3번 국내 대회에 초청돼 2번이나 우승했다. 나머지 한 번은 6위다.
김효주는 31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GC(파72·668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 보기 2개로 4타를 줄이며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 1년 5개월만에 통산 6승을 우승을 노리던 이소영(13언더파 275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1억 4400만원을 거머쥐었다.
우승 인터뷰에서 김효주는 “선두로 시작해서 끝까지 지켜 굉장히 만족스러운 라운드다. 중간에 실수가 많았으나, 실수 다음에 찬스를 만들었고, 버디를 기록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만족하는 라운드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17번홀 티샷을 날리고 나서야 이소영과 공동선두라는 사실을 안 김효주는 그린밖 프린지에서 친 9m 짜리 내리막 버디퍼트를 넣고 선두를 뒤찾았다. 다음 18번홀(파4)은 388야드 거리에 그린 앞 물을 건너야 하는 핸디캡 1번 홀이었지만 과감한 투 온을 노려 우승을 지켰다.
“17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해 1타 차 리드가 됐지만, 만약 18번 홀에서 보기를 하게 되면 연장전에 가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쳤다. 보기를 기록하고 연장전에 들어가면 심리적으로 위축되니 버디를 할 생각으로 쳤다.”
아마추어 시절인 2012년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골프천재’ 찬사를 받던 김효주는 2014년 국내 투어 5승에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절정을 달렸다. 이듬해 미국으로 진출해 JTBC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하고 2016년에도 1승을 거뒀지만 이후 3년 이상 우승없이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힘든 시절이었다. 그저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했다. 당시에는 스트레스를 받긴 했지만, 돌이켜보면 그렇게 큰 스트레스는 받지 않았다. 19년도에 준우승을 하면서 자신감이 조금 올라왔고, 작년에 우승하고 지금까지 좋은 성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 19로 국내 투어에서 주로 활약하며 시즌 2승을 챙긴 김효주는 지난 5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LPGA 통산 4승째를 거뒀고, 국내 투어에서도 시즌 2승을 더했다. 지난 9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6위에 오른 김효주는 추석 연휴에 열린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고, 한 달만에 우승컵을 추가했다.
“샷이 전보다 좋아진게 아니고 골프 외적으로 성숙해진 것 같다”는 김효주는 “대회를 치른다는 생각보다는 친구들과 연습 라운드를 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며 몸을 만들어 성적을 뒷받침한 김효주는 “시즌 종료후 몸을 다시 만들려고 한다. 근육이 많이 빠졌다. 그리고 쇼트게임보다 샷에 고칠 점이 더 많아서 중점적으로 연습하려고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긴장하지 않고 경기를 즐기는 김효주의 오픈 마인드는 올 시즌 투어 대회 중 여러 차례 중계 화면을 통해 확인됐다.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다음주 열린 엘크루 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 대회에서는 절친 유현주의 캐디백을 메고 캐디로 나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김효주는 골프 외에 하고 싶은 일로 “농구를 좀 배울까 생각한다. 기본기부터 배워보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농구를 좋아하고, 나 나름대로 잘 한다고 생각해서 배우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김효주는 일주일 휴식후 오는 11일부터 열리는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시즌 성적 상위 60명만 출전해 우승상금 150만 달러를 놓고 겨루는 마무리 대회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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