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분 순삭'의 열기! 트로피 없어도 뜨거웠던 35년만의 빅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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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만에 성사된 1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 선수, 감독, 코칭스태프는 물론 사무국과 구단 직원들까지 모두가 낯선 혈전이었다.
그 속에서 확인한 명백한 사실 하나, 스토리가 분명한 매치업이라면 KBO리그는 여전히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KBO리그에서 정규시즌 1위 결정전이 열린 것은 1986년 OB 베어스-해태 타이거즈의 후기리그 우승팀 결정전(3전2선승) 이후 35년만이자 역대 2번째다.
1위 결정전은 그만큼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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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는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와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 1-0으로 이겨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KBO리그에서 정규시즌 1위 결정전이 열린 것은 1986년 OB 베어스-해태 타이거즈의 후기리그 우승팀 결정전(3전2선승) 이후 35년만이자 역대 2번째다.
관심은 뜨거웠다. 이날 경기는 정원의 50%인 1만2224석이 매진됐다. 30일 오후 10시 수용 인원 30%의 티켓이 판매 개시 5분 만에 매진됐고, 31일 0시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 대상 추가 티켓(20%)도 4분 만에 ‘완판’됐다. 올 시즌 리그 전체에서 1만 명 넘는 관중이 찾은 것은 처음이다. 중계방송은 포스트시즌(PS)과 마찬가지로 순번에 따른 우선권이 지상파 방송사에 주어졌지만 모두 편성하지 않았다. 그 대신 SBS스포츠를 제외한 스포츠전문 3개사 4개 채널에서 생중계됐다.
이날 경기는 PS처럼 정규시즌과 분리됐다. 28일 말소됐던 심재민(KT)과 29일 제외됐던 마이크 몽고메리(삼성)가 1군 엔트리에 포함된 이유다. 이날 나온 모든 기록도 올해 정규시즌 기록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KT의 우승으로 정규시즌이 끝났지만, 별도의 트로피 행사는 없었다. 당초 전날(30일)까지 두 팀은 물론 LG 트윈스까지 우승 가능성이 있었다. 고척, 창원, 사직까지 가능성이 있던 상황이었다. 144경기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1위 결정전이 열렸어도, 한 팀의 이름을 새길 수 없었다. KBO 관계자는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 시상은 한국시리즈 1차전으로 정해졌다”며 이날 경기에 따로 준비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KT 팬들은 기쁨의, 삼성 팬들은 아쉬움의 눈물을 삼켰다. 1일부터 시작되는 PS의 서막. 1위 결정전은 그만큼 뜨거웠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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