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대회 3개 출전에 2승..김효주 "운과 타이밍이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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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26)는 국내 대회 선전을 '운'과 '타이밍'의 덕으로 돌렸다.
김효주는 31일 제주도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중간에 실수도 있었지만, 실수 다음에 기회를 만들며 마지막까지 선두를 지켜 만족스러운 라운드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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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26)는 국내 대회 선전을 '운'과 '타이밍'의 덕으로 돌렸다.
김효주는 31일 제주도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중간에 실수도 있었지만, 실수 다음에 기회를 만들며 마지막까지 선두를 지켜 만족스러운 라운드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2위에 한 타 앞선 단독 선두로 이날 최종 4라운드를 시작한 김효주는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 2위 이소영(24)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날만 8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른 이소영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도 했으나 17번 홀(파3) 프린지에서 퍼터로 굴린 공이 들어가며 버디가 돼 단독 선두를 탈환, 끝까지 지켜내며 KLPGA 투어 대회 통산 14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김효주는 "계속 선두인 줄 알다가 리더보드를 보니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더라. 공동 선두인 것을 보고 17번 홀 퍼트를 무조건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세계랭킹 11위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주 무대로 삼는 김효주는 지난해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에 머물며 KLPGA 투어에 참가해 2승을 거두고 상금 1위, 대상 2위에 오른 바 있다.
올해는 LPGA 투어에 복귀해 KLPGA 투어엔 가끔 출전하는데, 3개 대회에 나서서 9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과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다.
나머지 한 대회는 9월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6위일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인다.
김효주는 "3개 대회에 나와서 2승 한 건 운이 좋아서다. 쉽게 한 건 아니다"라며 "잘 될 때 한국 대회에 나오면서 우승하게 되는 거 아닌가 싶다. 타이밍이 잘 맞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국내 대회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그는 LPGA 투어에서도 올해 5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5년여의 우승 공백을 깨며 이번 시즌 '천재의 부활'을 이뤄냈다.
김효주는 "대회라고 의식하기보단 친구들과 연습 라운드하러 왔다고 편안한 느낌으로 치려고 한다"면서 "샷은 예전에 정말 잘 맞을 때처럼 좋아진 건 아니지만, 다른 부분에서 골프 스타일이 성숙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국 본토에서의 우승은 남은 숙제다.
김효주는 LPGA 투어 통산 4승 중 3승을 프랑스, 바하마, 싱가포르 등 미국 밖에서 거뒀다. 미국에서 열린 대회의 우승은 2015년 3월 JTBC 파운더스컵뿐이다.
김효주는 "장거리 비행을 하면 이상하게 샷이 잘 안 됐다. 미국 내 시차 적응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성적이 말해주더라"면서 "이제는 미국에 적응 좀 한 것 같다. 내년에는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대회 이후 김효주는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18일부터 예정된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할 계획이다.
김효주는 "CME그룹 대회를 마치면 한국으로 돌아와 좀 쉬려고 한다. 시즌을 치르면서 체중이 많이 빠져 근육도 많이 빠진 것 같아 겨울엔 몸을 빨리 만들어 샷 점검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올겨울엔 농구를 배워볼 생각도 하고 있다. 친구들과 놀 듯이 해봤을 땐 잘한다는 자부심이 있는데, 정식으로 배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며 웃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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