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바이오로 산업지형 확 바꿀 것"

우성덕 2021. 10. 3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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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사상최대 7조 투자유치
기업 배려하는 적극 행정으로
감옥 갈 일 아니면 다 해줄것
대구경북 신공항 확정 큰 성과

◆ 광역자치단체장에게 듣는다 / 이철우 경북도지사 ◆

"지방자치단체는 기업 입장에서 행정을 펼쳐야 합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평소 공무원들에게 "감옥 갈 일이 아니면 다 해주라"는 주문을 입버릇처럼 말한다. 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면 기업 입장에서 문제를 전폭적으로 해결해주고 신속하게 절차를 이행해주라는 뜻이다.

이 지사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법에 따라 일하는 공무원들은 법령이 불명확하면 적극적으로 일할 수 없다"며 "잘못하면 책임져야 하고 징계를 걱정하다 보니 소극적일 수밖에 없고 해서 공무원들에게 적극 행정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공직자들이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의견 제시' 절차를 마련했다. 공무원이 인허가 관련 규제나 불명확한 법령으로 업무를 추진하기 어려울 때 적극행정지원위원회에 의견 제시를 신청하는 제도다. 이 지사는 "위원회가 제시한 대로 업무를 수행하면 징계 등을 면제받을 수 있다"며 "상급기관에서 감사를 받게 돼도 적극행정지원위원회가 면책을 건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적극 행정 노력 덕분에 경북도 투자 유치 실적은 2019년 5조6322억원에서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6조6658억원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올해는 9월 말 기준 6조9733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 투자 유치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이 지사는 "2019년 미국 구글 본사를 방문했을 때 뼈로 만든 공룡 조형물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굴지의 세계적 기업도 변하지 않으면 공룡처럼 사라질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데 경북도 역시 변하지 않으면 사라지지 않을까 싶어 도청 앞마당에 뼈로 만든 공룡 조형물을 세워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도지사실 문 앞에도 '변해야 산다'는 문구를 달아놨다.

이 지사의 위기의식 덕분에 경북의 산업 지형은 새롭게 바뀌고 있다. 포항의 2차전지와 안동의 바이오, 구미의 반도체·첨단소재 등으로 대표되는 첨단산업 분야는 이제 경북도 전체 산업 분야에서 59%를 차지한다. 이 지사는 "기존 제조업 기반의 경북도 산업 구조가 첨단기술 집약적 산업으로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경북도의 문화관광 산업도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변화와 혁신`을 하지 않으면 공룡처럼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강조하기 위해 도청 앞에 공룡 조형물을 세워놨다. [사진 제공 = 경북도청]
경북도가 신산업에 발 빠르게 대처 하는 데는 공무원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화공특강'이다. 화공특강은 2018년 11월 '화요일에 공부하자'라는 취지로 시작됐으며 130회 진행됐다. 이 특강은 매주 화요일 국내외 최고 전문가를 초빙해 토론하는 자리다.

이 지사는 민선 7기 가장 큰 성과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 확정을 꼽았다. 대구경북 신공항은 대구에 있는 공군기지와 대구공항을 군위군 소보면과 의성군 비안면으로 이전하는 사업으로, 6년간 답보 상태에 있다가 지난해 최종 이전지가 결정됐다.

이 지사는 "대구경북 신공항은 661만㎡ 규모 항공 클러스터를 구축해 항공물류산업을 육성하고 문화예술관광이 각광받게 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심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쉬운 점으로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장기 과제로 남게 된 것을 꼽았다. 이 지사는 "행정통합은 수도권 블랙홀에 맞서 살기 위한 생존의 절박함에서 시작했지만 코로나19로 논의를 이어가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안동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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