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언더파가 2명, 17번홀 버디 무조건 넣으려 했다" 김효주 KLPGA 시즌 2승, 통산 14승 달성

김경호 선임기자 2021. 10. 3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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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김효주가 31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GC에서 열린 KLPGA 투어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1타차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ㅣKLPGA 제공


김효주(26)는 17번홀(파3) 티샷을 마치고 처음 스코어보드를 봤다. 1타차 선두로 출발해 챔피언조에서 동반자들을 압도했기에 여전히 자신이 선두일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앞서 경기를 마친 이소영이 이날만 8타를 줄이며 합계 13언더파 274타를 쳐 공동선두로 올라와 있었다. 김효주는 “스코어보드를 볼까말까 망설였는데 어, 생각지도 않게 공동선두여서 놀랐다”고 했다. 하지만 김효주는 이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기어이 우승컵을 들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김효주가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승을 챙겼다. 김효주는 31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GC(파72·6686야드)에서 열린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 보기 2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 1년 5개월만의 우승을 노리던 이소영을 1타 차로 제치고 상금 1억 4400만원을 거머쥐었다.

지난주 부산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국내에 남아 초청선수로 출전한 김효주는 지난 9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이후 한 달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지난 5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월드 챔피언십에서 5년만에 LPGA 투어 4승을 거둔 김효주는 올시즌 초청받은 3차례 국내 대회에서 2승을 거두며 제2의 전성기를 이어갔다.

‘골프 천재’ 김효주의 KLPGA 통산 14승이다. 2012년 아마추어로 출전한 롯데 챔피언십에서 처음 우승한 김효주는 이후 프로선수로 13승을 더했다. 시즌 5승을 거둔 2014년 LPGA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이듬해 미국으로 떠난 김효주는 이후 간간이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7승이나 쌓았다. 코로나 19로 주로 국내에서 활약한 지난해 2승에 이어 2시즌 연속 다승을 챙겼다.

17번홀 버디 퍼트는 결코 쉽지 않았다. 티샷이 그린을 넘어 프린지에 떨어졌고 9m 거리의 홀까지 오른쪽, 왼쪽으로 두 번 꺾이는 어려운 내리막 퍼트였지만 김효주는 이걸 기어이 집어넣었다.

“17번홀 퍼트는 내리막이 심했다. 무조건 넣을 생각으로 쳤다. 카메라가 나만 찍길래 선두구나 했는데, 리더보드를 보니 13언더파가 2명이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무조건 넣으려고 했다.”

“지난주 대회 결과가 아쉬워 더 집중했다”는 김효주는 “일주일 쉰 뒤 미국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시즌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준우승자 임희정이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3위에 올랐다. 상금선두 박민지는 공동 32위(이븐파 288타)로 마치며 640만원을 더해 KLPGA 최초로 총상금 15억원을 돌파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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