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치를 수정한 주민규 "K리그 100골 채우기로 코치님과 약속" [스경X코멘트]

대구 | 윤은용 기자 2021. 10. 3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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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제주 유나이티드 주민규가 31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파이널A 34라운드 대구 FC와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코치님이 그러더라고요. 이제 100골 채우자고.”

2경기 연속 멀티골로 팀을 승리로 이끈 제주 유나이티드의 골잡이 주민규(31)의 얼굴에 절로 미소가 피어올랐다.

주민규는 31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파이널A 34라운드 대구 FC와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만 2골을 터뜨리며 팀의 5-0 대승에 힘을 보탰다. 시즌 18, 19호골을 연거푸 터뜨린 주민규는 이제 K리그1 토종 득점왕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주민규는 경기 후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서 만족한다”며 “난 선수 생활을 하면서 항상 동료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왔다. 올해도 동료들이 나를 많이 도와줬다. 내 개인적인 퍼포먼스는 모두 동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모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최근 들어 골감각이 뜨거운 주민규는 이제 5년만의 토종 득점왕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주민규도 이제는 욕심을 내고 있다. 주민규는 “사실 파이널A에 들어가면서 5경기가 남았기에 득점왕에 대한 부분은 크게 실감하지 않았다. 그런데 동료들이 나보다도 더 내 골에 신경쓰고 어떻게든 득점왕을 만들겠다며 노력한다. 그런 동료들을 위해 나도 어떻게든 성과를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민규에게 득점왕이 더 의미있는 이유는, K리그1의 마지막 토종 득점왕이 현재 제주 코치로 있는 정조국이기 때문이다. 주민규의 대신고 6년 선배이기도 한 정 코치는 제주 합류 이후 주민규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주민규도 정 코치에게 고마운 것이 많다. 그러면서 목표치도 수정했다고 밝혔다. 주민규는 “코치님 이후 토종 득점왕이 없는데 그 뒤를 내가 잇는다면 그것도 좋은 스토리가 될 것 같다”며 “코치님이 20골까지 1골 남았다고 하면서 이제 3골 더 넣어 22골을 채우고 K리그 통산 100골을 채우자고 했다. 나도 한 골에 안주하기 보다는 목표치를 높게 잡으면 더 노력할 수 있을것 같아서 그렇게 하자고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대구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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