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터 리뷰] '지략가' 비에이라의 맨시티 잡은 비법, '전방 압박+용병술'

정지훈 기자 2021. 10. 3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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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K리그부터 EPL, 라리가 등 전 세계 축구 경기를 소개하는 '스포터'가 돌아왔다. 스포터는 '스포라이브'와 축구 전문 매체 '인터풋볼'의 기자단이다. '스포라이브'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로 경기를 분석하는 '스포터 리뷰'를 통해 이번 주 경기를 되돌아보자 [편집자주]

크리스탈 팰리스가 '우승 후보' 맨체스터 시티를 잡아냈다. '지략가' 비에이라는 두 가지 전술로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30일 오후 11(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2-0으로 잡아냈다. 이날 경기 종료 시점, 팰리스는 승점 12(262)으로 13, 맨시티는 승점 20(622)으로 3위에 위치하게 됐다.

비에이라 감독이 준비한 전략이 모두 적중했던 경기였다. '강팀' 맨시티를 상대로 비에이라는 발 빠른 선수들을 전방에 배치했다. 비에이라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으며 쓰리톱에 에두아르, 자하, 아예우를 배치했고, 갤러거를 공격적으로 기용했다. 그리고 공격수들에게 '전방 압박'을 지시했고, 맨시티의 후방 빌드업을 지속적으로 방해했다.

특히 평소 측면 윙 포워드를 수행하던 자하를 '최전방'으로 배치한 점이 효과를 봤다. 전반 6분 만에 라포르테의 볼을 탈취하면서, 갤러거의 패스를 받은 자하가 귀중한 선제골을 터트렸다. 또한 전반 추가시간 팰리스의 역습 찬스에서 라포르테는 순간적으로 빠르게 돌아서던 자하를 잡아채면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이후 수적으로 우위를 점한 팰리스는 오히려 공격적으로 교체 카드를 기용했다. 비에이라는 후반 40분 수비형 미드필더 쿠야테를 대신 공격형 미드필더 올리세를 투입했다. 비에이라의 '용병술'은 곧바로 통했다. 올리세는 빠른 스피드로 맨시티 수비 진영을 흔들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결국 후반 43분 올리세는 결정적인 패스를 건넸고 갤러거가 추가골을 터트릴 수 있었다.

이처럼 비에이라는 '대어' 맨시티를 잡아내는 대이변을 만들었다. '전방 압박''용병술', 두 가지 전략이 모두 효과적으로 작용하면서 비에이라는 올 시즌 리그 2번째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최근 팰리스는 리그 4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두면서 9라운드 종료까지 최다 무승부를 기록한 팀(6)이었다. 8라운드 아스널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라카제트에게 실점을 허용하면서 2-2 무승부를 거뒀고, 9라운드 뉴캐슬전 또한 75% 점유율과 15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력에서는 우수하지만 그만큼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팰리스는 맨시티전 승리가 6경기 만에 승점 3점을 따낸 것으로 뜻깊은 결과를 얻어냈다.

한편 이날 경기 비에이라의 지시를 충실히 수행했던 갤러거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축구 통계 매체 'FotMob'에 따르면, 이날 경기 갤러거는 유효 슈팅 2, 기회 창출 5, 가로채기 2, 리커버리 5회 등을 기록했다.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갤러거는 이번 라운드 프리미어리그 공식 'King of The Match'로 선정됐다.

갤러거는 2000년생으로 지난여름 팰리스가 첼시로부터 임대 영입한 어린 선수다. 지난 리그 3라운드 웨스트햄 원정 경기에서 멀티 골을 터트렸고, 이번 맨시티 원정에서도 11도움으로 강팀 상대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리그 8경기 32도움을 기록한 갤러거는 이번 라운드 활약이 자신감을 불어 넣어줄 수 있는 경기였다.

이날 경기 종료 후 갤러거는 인터뷰를 통해 "맨체스터 시티와 맞붙게 되면 자연스럽게 플레이가 달라진다. 더욱 열심히 수비해야 한다.""우리 팀은 경기 내내 수비적으로 훌륭한 모습을 보였다"고 경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향후 팰리스는 울버햄튼-번리-아스톤 빌라 등 중위권 팀들을 상대한다. 이번 맨시티전 승리를 기점으로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더욱 높은 순위도 기대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올 시즌 '복병'의 모습을 보여주는 팰리스의 활약이 기대된다.

=스포라이브 기자단 '스포터 3' 이규학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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