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잠수함 투수, KT 최초 우승 감독이 되다

김주희 2021. 10. 31. 16: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강철(55) KT 위즈 감독이 팀의 새 역사를 열었다.

2015년 1군에 뛰어든 KT가 처음으로 정상에 서며 이 감독은 팀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사령탑으로 구단 역사에 남게됐다.

현역 시절 통산 152승을 수확, 역대 다승 3의 '레전드' 출신의 이 감독은 2019시즌을 앞두고 KT 3대 사령탑에 올랐다.

이 감독이 부임했을 때만 해도 KT는 '약팀'의 이미지가 강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이강철 감독, KT 정규시즌 우승 이끌어

[서울=뉴시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1일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KT 제공)

[대구=뉴시스] 김주희 기자 = 이강철(55) KT 위즈 감독이 팀의 새 역사를 열었다.

KT는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1-0으로 이겼다.

2015년 1군에 뛰어든 KT가 처음으로 정상에 서며 이 감독은 팀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사령탑으로 구단 역사에 남게됐다.

현역 시절 통산 152승을 수확, 역대 다승 3의 '레전드' 출신의 이 감독은 2019시즌을 앞두고 KT 3대 사령탑에 올랐다.

2005년 KIA 타이거즈 2군 투수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KIA 1군 투수코치와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수석코치 등을 거쳤다. 이후 두산 베어스 2군 감독과 수석 코치 등을 지냈다.

【수원=뉴시스】이영환 기자 = 이강철 신임 KT 위즈 감독이 18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감독 취임식에 참석해 유태열 케이티스포츠 대표이사에게 유니폼을 전달받고 있다. 2018.11.18. 20hwan@newsis.com

일찌감치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인정 받았던 이 감독은 KT와 함께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이 감독이 부임했을 때만 해도 KT는 '약팀'의 이미지가 강했다. 데뷔 첫 시즌인 2015년부터 3년간 꼴찌를 도맡아했다. 2018시즌에도 9위에 그쳤다.

그러나 이 감독이 이끄는 KT는 달랐다. 2019년 팀을 6위로 끌어 올렸고, 지난해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쳐 팀에 첫 가을야구를 선물했다. 도전을 멈추지 않은 올해는 순위표 최상단을 차지했다.

KBO리그를 주름 잡았던 '명투수'답게 팀을 투수 왕국으로 바꿔놨다.

올해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에바스, 고영표, 소형준, 배제성 등이 지킨 KT 선발 로테이션은 어디에도 밀리지가 않는다. 주권, 김재윤, 이대은, 박시영 등의 불펜도 탄탄하다.

이 감독은 선수의 장점을 극대화시켜 성장을 이끌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KT에 합류, 필승조로 우뚝 선 박시영의 변화에도 이 감독이 있었다. 이 감독은 박시영의 슬라이더에 주목했고, 슬라이더 위주의 피칭을 조언했다. 특급 슬라이더와 함께 박시영은 팀의 '믿을맨'으로 거듭났다.

선수들은 물론 코치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열린 자세도 팀을 더 탄탄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됐다. KT 관계자는 "레전드 출신의 감독인데도 불구하고,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선수들과 대화를 하신다. 훈련 때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말씀도 많이 하신다"고 귀띔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11대 0으로 승리한 KT 이강철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1.09.05. dahora83@newsis.com

쉽지 만은 않은 도전이었다.

늘 쫓는 입장이 익숙했던 KT는 올해 1위를 달리며 처음으로 '지키는' 야구를 했다. 어색한 자리에 자연스레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잘 나가던 팀은 시즌 막바지 하락세를 타며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이 때도 이 감독이 나섰다. "우리 정말 잘하고 있다"면서 더그아웃에서 먼저 웃는 얼굴로 농담을 건네며 경직된 분위기를 풀었다. 그야말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 셈이다.

물론 부드러운 모습만 내세우진 않는다.

외국인 선수들이 속을 썩일 때는 일부러 언론을 통해 쓴소리를 할 때도 있다. 팀의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고 봤을 때는 냉정한 지적도 마다하지 않는다.

선수단이 불리한 판정을 받았다고 생각할 때는 심판에 '배치기'를 할 정도로 강한 어필도 한다. 선수들을 위해 나서는 감독의 모습은 선수들에 단순한 말 이상의 힘을 전해주기도 한다.

이제 이 감독은 '통합 우승'이라는 마지막 관문을 남겨두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