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홀 3퍼트 보기' 배선우, 통한의 연장 역전패..우승은 시부노 [JLPGA]
하유선 기자 2021. 10. 31. 16:54
- ▲배선우 프로가 2021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히구치 히사코 미쓰비시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에서 연장전 끝에 단독 2위를 기록했다.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배선우(27)가 '일본 여자골프의 전설' 히구치 히사코의 이름을 내건 대회에서 눈앞의 우승을 놓쳤다.
31일 일본 사이타마현 무사시가오카 골프클럽(파72, 6,650야드)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히구치 히사코 미쓰비시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총상금 8,000만엔, 우승상금 1,440만엔) 마지막 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적어낸 배선우는 2타를 줄였다.
사흘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의 성적을 낸 배선우는 이날 한때 2타 차 선두를 달렸으나,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한 시부노 히나코(일본)와 연장전 끝에 고개를 숙였다.
히구치 히사코는 1977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LPGA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미국 투어에서 2승을 거둔 선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하다가 2019년 일본 무대로 뛰어든 배선우는 첫해 8월 홋카이도 메이지컵에서 JLPGA 투어 첫 승을 신고했고, 같은 해 12월 'JLPGA 투어 챔피언십 리코컵'에서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후 여러 차례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켰던 배선우는 오랫동안 기다린 JLPGA 투어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또 다시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시부노와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배선우는 전반에 1타를 앞섰다.
초반 두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챈 시부노가 기선을 제압하는 듯했다가 4번(파3)과 5번홀(파4)에서 나온 연속 보기로 타수를 원점으로 돌렸다.
파 세이브하며 기회를 기다린 배선우가 7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자, 시부노도 8번홀(파3) 버디로 응수했다. 9번홀(파5) 버디로 다시 한 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선 배선우는 후반 들어 10번홀(파4) 보기와 11번홀(파4) 버디를 바꾸며 간격을 유지했다.
이후 시부노는 15번홀(파3)에서 보기를 추가한 뒤 16번홀(파5) 버디를 기록했다. 배선우는 17번홀(파4) 버디로 낚아 2타 차로 쐐기를 박는 듯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먼저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시부노가 9언더파로 홀아웃했고, 이를 지켜본 배선우는 3온 3퍼트로 보기를 기록하며 연장전으로 끌려갔다. 18번홀에서 진행된 연장 첫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 3m에 떨어뜨린 시부노가 우승을 확정했다.
작년 이 대회 때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골라내 단독 3위로 선전했던 배선우는 2년 연속으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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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유선 기자 news@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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