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145번째 경기 명품 투수전, 원태인-쿠에바스 호투로 눈호강

최민우 2021. 10. 3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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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21·삼성)과 윌리엄 쿠에바스(31·KT)가 사상 최초의 145번째 경기에서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삼성과 KT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1년 정규시즌 1위를 가리기 위해 '타이브레이크' 경기를 치렀다.

공동 1위에 오른 삼성과 KT는 144경기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1위 자리를 두고 단판 승부를 벌였다.

삼성은 원태인을, KT는 쿠에바스를 각각 선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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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왼쪽)과 KT 윌리엄 쿠에바스. 대구|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대구=최민우 기자] 원태인(21·삼성)과 윌리엄 쿠에바스(31·KT)가 사상 최초의 145번째 경기에서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삼성과 KT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1년 정규시즌 1위를 가리기 위해 ‘타이브레이크’ 경기를 치렀다. 올해 정규시즌 양팀은 76승 59패 9무로 승률 0.563을 기록했다. 공동 1위에 오른 삼성과 KT는 144경기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1위 자리를 두고 단판 승부를 벌였다. 중요한 경기였던 만큼, 양팀 사령탑은 필승 카드를 꺼내들었다. 삼성은 원태인을, KT는 쿠에바스를 각각 선발 내세웠다. 그리고 명품 투수전으로 경기장을 찾아온 팬들의 눈호강을 시켰다.

원태인은 올해 KT 전에서 특히 강했다. KT 전에 두 차례 선발 등판했는데, 2승 평균자책점 1.26을 기록했다. 허삼영 감독은 지난 30일 창원 NC파크에서 NC와 시즌 최종전을 치르면서도, 타이브레이크를 대비해 일찌감치 원태인을 대구로 보냈다. 충분한 휴식도 취했다. 22일 KT 전 이후 8일 간 등판하지 않았다. 경기 전 허삼영 감독은 “원태인은 큰 경기에 강한 빅게임 피처”라며 강한 믿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KT 선발 쿠에바스 역시 삼성과 5번 맞대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다른 선발 투수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다. 그가 이틀 휴식 후 등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지난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7이닝 동안 108구를 던졌던 쿠에바스지만, 팀 승리를 위해 출전을 감행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삼성 원태인이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1위 결정전 삼성 라이온즈와 KT위즈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대구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중책을 맡은 원태인과 쿠에바스는 명품 투수전으로 경기 분위기를 띄웠다. 5회까지 상대 타선을 철저히 봉쇄했다. 팽팽했던 경기는 6회 KT 쪽으로 기울었다. 삼성 오선진이 실책한 탓이다. 1사 후 KT 심우준이 친 공이 느린 바운드로 유격수 방면으로 향했는데, 오선진이 포구 이후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그 사이 타자 주자가 2루까지 진루했고, 조용호의 땅볼 때 3루를 밟았다. 원태인은 침착하게 투구를 이어갔지만, 황재균 볼넷, 강백호 좌전 적시타로 1점을 헌납했다. 더그아웃에 들어간 원태인은 페트병을 쥐어짜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날 그는 6이닝 1실점(무자책)을 기록했다.
KT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타이브레이커(1위 결정전) 삼성 라이온즈와 KT위즈 경기 7회말 2사1,3루 상대 이원석을 삼진으로 처리한 후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환호하고 있다. 대구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반면 쿠에바스는 이틀 휴식에도 불구하고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PO)에서도 보여줬던 빅게임 피처의 위용을 과시했다. 당시 두산과 치른 PO에서 쿠에바스는 11월 9일 구원 투수로 올라 0.2이닝 2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는데, 12일에는 선발 등판해 8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시점에서 7이닝동안 99구를 던지는 투혼을 발휘하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KT의 1-0 승리로 끝이 났다. 이로써 KT가 창단 첫 정규시즌 1위에 올랐고, 삼성은 2위를 차지하며 6년 만에 PS 플레이오프 진출을 달성했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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