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투혼 역투' 무실점 쿠에바스, KT 첫 우승 일등공신 [대구에서]

스포츠한국 허행운기자 2021. 10. 3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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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쿠에바스(31)가 혼신의 역투로 KT 위즈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창단 첫 정규 시즌 우승을 선물했다.

이날 경기 KT 승리의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선발 투수 쿠에바스다.

하지만 KT팬들의 모든 걱정을 잠재우고 쿠에바스는 이날 7이닝 무실점 1피안타 8탈삼진 역투를 펼쳤다.

이후 2일 밖에 쉬지 못했지만 팀의 정규 시즌 1위가 걸린 '타이브레이커' 경기의 무게감과 의미를 알고 있던 쿠에바스는 투혼을 발휘해 마운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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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말 위기를 넘기고 포효하는 윌리엄 쿠에바스(KT).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대구= 허행운 기자]윌리엄 쿠에바스(31)가 혼신의 역투로 KT 위즈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창단 첫 정규 시즌 우승을 선물했다.

KT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타이브레이커 경기에서 접전 끝에 삼성 라이온즈를 1-0으로 꺾고 정규 시즌 1위를 손에 쥐었다.

이날 경기 KT 승리의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선발 투수 쿠에바스다. 이날 쿠에바스는 지난 30일 최종전에서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했던 삼성 타선을 상대해야하는 부담감이 있었다. 하지만 KT팬들의 모든 걱정을 잠재우고 쿠에바스는 이날 7이닝 무실점 1피안타 8탈삼진 역투를 펼쳤다.

특히 쿠에바스의 이날 등판이 고작 이틀 휴식 후에 이루어졌다는 점이 주목할 포인트다. 쿠에바스는 지난 28일 홈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7이닝(2실점) 동안 108구를 던졌다. 이후 2일 밖에 쉬지 못했지만 팀의 정규 시즌 1위가 걸린 ‘타이브레이커’ 경기의 무게감과 의미를 알고 있던 쿠에바스는 투혼을 발휘해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그는 최상의 결과를 냈다.

ⓒ스포츠코리아

물론 위기는 있었다. 1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다소 불안하게 시작하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뜨거운 구자욱과 오재일을 각 뜬공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안방마님’ 장성우가 2루에서 박해민을 저격하는 멋진 송구로 쿠에바스를 도왔다.

7회초 가장 큰 위기가 찾아왔다. 다소 힘이 떨어진 듯한 쿠에바스는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강철 감독의 한 차례 마운드 방문이 있었지만 쿠에바스는 더 투구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어 오재일을 상대한 쿠에바스. 오재일의 타구가 우측에 높게 떴다. 우익수 제라드 호잉이 잘 잡는 듯 보였지만 공이 글러브에서 튀어나왔다. KT 입장에선 다행히 2루까지 진루하려는 오재일을 잡았지만, 구자욱은 3루에 도달했다. 쿠에바스는 추가로 볼넷을 허용하며 1사 1,3루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이날의 쿠에바스는 침착했다. 팀 동료의 실책으로 흔들릴 법 했지만 차분히 삼성 타선을 상대했다. 결국 강민호를 내야뜬공, 이원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쿠에바스는 포효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연합뉴스

KT는 지난 27일부터 이날까지 5일동안 6경기(28일 더블헤더)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 선발투수 소모가 심했다. 이강철 감독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바로 쿠에바스였다. 이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초반에 무너지면 끝나는 게임이다. 최대한 2,3회를 막아줄 수 있는 선수가 누구인가 생각했다”라고 전하며 쿠에바스 기용의 이유를 설명했다.

쿠에바스는 감독의 믿음에 200% 보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멋진 호투를 보여줬다. 이강철 감독이 언급한 2,3회를 넘어 무려 7이닝을 소화해줬다. 금상첨화로 실점마저 하지 않았고 명품 투수전의 승리투수가 됐다.

쿠에바스는 24명의 타자를 상대해 18개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을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본인 장점인 커터를 중심으로 변화구 위주(변화구 71구, 패스트볼 28구)로 효율적인 피칭을 구사했다. 8개의 탈삼진을 뺏어내는 동안 99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7이닝을 채웠다.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가 오늘) 심플하게 던진다고 하더라”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 말대로 이날 쿠에바스는 본인의 등판 간격, 상대의 뜨거운 타격감 등은 신경쓰지 않은 채 오로지 자신의 공만 믿고 마운드에서 공을 뿌렸다.

그것이 결국 KT의 짜릿한 승리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극적인 KT 우승의 중심이자 주인공은 바로 ‘외인 에이스’ 쿠에바스였다.

스포츠한국 허행운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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