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든 탑 다 무너졌다, 오선진 '실책'에 고개 숙인 삼성 [MD포인트]

2021. 10. 3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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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박승환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예상치 못한 변수에 발목을 잡혔다. 결국 단기전에서의 실수가 승·패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은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타이브레이커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1위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서 무릎을 꿇은 삼성은 2위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게 됐다.

삼성은 주전 유격수 김상수를 대신해 오선진을 선발 유격수로 내세웠다. 김상수는 지난 30일 NC 다이노스와 시즌 최종전에서 수비 도중 어깨의 통증으로 교체됐고,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허삼영 감독은 경기에 앞서 "김상수의 왼쪽 어깨가 좋지 않아서, 스타팅에서 빠진다"며 "오선진이 유격수, 김지찬이 2루수로 출전한다. 두 선수가 한 시즌 동안 긴 호흡은 아니지만, 연습 때 호흡을 맞춰왔다. 문제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김상수를 대신해 오선진을 투입한 배경을 밝혔다.

단기전은 실수 한 번으로 팀의 운명을 갈라놓을 수 있기 때문에 탄탄한 수비가 생명이다. 이날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오선진과 김지찬의 호흡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어려운 타구를 힙겹게 처리하는 과정에서 치명적인 수비 실책을 저질렀고, 그로 인해 팀이 패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연결됐다.

정규시즌에서 동일한 성적을 거둔 양 팀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KS) 답게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투수전 양상의 경기를 선보였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3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고,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 또한 3이닝을 노히트로 막아내는 저력을 선보였다.

명품 투수 답게 경기는 어느 한 쪽으로 기울기가 쉽지 않던 중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6회초 선두타자 박경수를 삼진 처리하며 계속해서 순항을 이어갔다. 그리고 후속타자 심우준에게 내야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다. 타구가 느렸던 만큼 공을 잡아내는 것만으로 충분했지만, 무리한 선택을 했다.

오선진은 타구를 건져낸 후 1루수를 향해 무리하게 공을 뿌렸고,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타자 주자는 2루 베이스에 안착했다. 원태인은 후속타자 조용호에게 진루타를 허용하는 등 2사 1, 3루의 위기에서 강백호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계속되는 위기는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팽팽한 투수전에서의 1점은 10점 만큼이나 컸다.

삼성은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에게 꽁꽁 묶였다. 특히 7회말에는 1사 1, 3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강민호와 이원석이 연달아 침묵했다. 결국 삼성은 정규이닝이 끝날 때까지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했고,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실책 한 번에 공든 탑이 무너졌다.

[삼성 유격수 오선진이 3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타이브레이커 경기 6회초 1사 후 KT 심우준의 타구를 잡고 송구실책을 하고 있다. 사진 = 대구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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