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동안 14이닝 207구' 쿠에바스, 투혼 던져 KT 우승 견인 [MD포인트]
[마이데일리 = 대구 박승환 기자] 윌리엄 쿠에바스가 4일 동안 무려 14이닝, 207구를 던지는 투혼을 발휘하며 KT 위즈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직접 이끌었다.
쿠에바스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타이브레이크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99구,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KT는 쿠에바스의 역투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하며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그야말로 쿠에바스의 '투혼'이었다. KT는 주중 경기에서 모든 선발 투수들을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친 결과 타이브레이커 경기에 나설 수 있는 투수가 마땅치 않아 골머리를 앓았다. 이강철 감독은 숙고 끝에 지난 28일 경기에 등판했던 쿠에바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쿠에바스는 지난 28일 NC 다이노스와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08구를 던졌다. 휴식일은 이틀밖에 없었던 상황. 이강철 감독은 "초반 싸움에서 무너지면 끝난다. 불펜 투수들이 먼저 나가는 것도 부담스럽고, 연장전도 생각해야 했다. 삼성전에 강했던 믿을 수 있는 카드가 쿠에바스"라며 그를 낙점한 배경을 밝혔다.
쿠에바스는 그동안 삼성을 상대로 매우 강했다. 통산 12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도 피OPS가 0.673에 불과했고, 5경기에 나서 30⅓이닝을 던지며 2승 1패 평균자책점 2.97로 매우 좋았다. 하지만 이틀 휴식은 분명 리크스가 컸다.
그러자 이강철 감독은 "한 타자, 한 이닝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한계 투구수도 생각을 하고 있지만, 지금은 과정만 볼 것이다. 볼에 힘이 떨어지고, 힘들어하면 교체를 할 것이다. 그러나 잘 던지는 상황에 투구수가 많다고 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에바스는 이날 최고 151km의 포심 패스트볼(28구)와 커터(32구)-커브(27구)-체인지업(11구)을 곁들이며 삼성 타선을 상대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쿠에바스는 4일 동안 14이닝, 총 207를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다.
시작부터 나쁘지 않았다. 쿠에바스는 1회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경기를 출발했으나, 무실점의 스타트를 끊었다. 흐름을 탄 쿠에바스는 2~3회 삼성 타선을 삼자범퇴로 묵으며 노히트 투구를 선보였다. 쿠에바스는 4회말 2사후 오재일에게 첫 피안타를 허용했지만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쿠에바스는 5~6회도 연달아 삼성 타선을 묶어내며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쿠에바스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1사 1, 3루의 절체절명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위기를 극복한 쿠에바스 또한 마운드를 내려오는 과정에서 '포효'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KT는 쿠에바스가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 박시영(1이닝)-김재윤(1이닝)을 차례로 투입해 뒷문을 걸어 잠갔고, 1점 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정규시즌 우승을 손에 넣었다.
[KT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3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타이브레이커 경기 7회말 2사 1.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 = 대구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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