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의 반란' KT, 창단 8년만에 정규시즌 첫 우승

남서영 2021. 10. 3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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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째 구단으로 프로야구 리그에 합류한 KT가 창단 처음으로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시즌 전적 77승9무59패를 기록한 KT는 2013년 창단 후 8년 만에 정규 시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첫 1군 성적을 최하위로 마감한 KT는 2017년까지 3년 동안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2018년에는 한 계단 상승한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리고 올 시즌 우승을 통해 KT는 창단 8년만에, 1군 진입 7시즌째에 첫 정규 시즌 우승의 감격을 누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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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선수들이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타이브레이커(1위 결정전) 삼성 라이온즈와 KT위즈 경기 승리 후 환호하고 있다. 2021.10.31.대구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대구=남서영기자]10번째 구단으로 프로야구 리그에 합류한 KT가 창단 처음으로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KT는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1위 결정전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즌 전적 77승9무59패를 기록한 KT는 2013년 창단 후 8년 만에 정규 시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게 된 KT는 창단 첫 통합우승도 도전한다.

1위 확정 후 이강철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의 원동력은 구단 프런트 팬 그리고 선수가 팀 KT가 되어 이룩한 성과”라고 공을 나누며 “선발 쿠에바스가 경기를 지배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3일 휴식 후 등판이라 힘들었을텐데 팀을 위해 희생하며, 7이닝 동안 한타자, 한이닝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다. 이어 나온 박시영, 김재윤 선수도 접전 상황에서 완벽히 막아줬고, 장성우의 투수 리드도 큰 역할을 했다”라고 했다.

타선의 집중력도 빠트리지 않았다. 이 감독은 “타선에서는 KT전에 강한 상대 선발을 상대로 한번의 찬스에서 강백호가 해결사 역할을 해줬다. 최선참 유한준을 포함해 박경수, 황재균 등 선참들이 어린 선수들이 잘 이끌어줬고, 젊은 선수들도 자기 역할을 정말 잘했다.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구현모 대표님과 남상봉 사장님, 이숭용 단장 등 프런트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는데, 잘 준비해서 새로운 구단의 역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KT는 2013년 창단해 2014년 2군 퓨처스리그에서 뛴 뒤 2015년부터 1군 무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첫 1군 성적을 최하위로 마감한 KT는 2017년까지 3년 동안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2018년에는 한 계단 상승한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한 번도 가을야구 무대를 경험하지 못했던 KT는 2018년 10월 이강철 감독을 선임하면서 이듬해 6위를 기록, 반등에 성공했다. 비로소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2위에 올라 창단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 발을 디뎠고, 최종 3위로 마감했다. 그리고 올 시즌 우승을 통해 KT는 창단 8년만에, 1군 진입 7시즌째에 첫 정규 시즌 우승의 감격을 누리게 됐다.

KT 윌리엄 쿠에바스가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1위 결정전 삼성과의 경기 7회말 2사 1, 3루 상대 이원석을 삼진으로 처리한 후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환호하고 있다. 대구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날 선발로 나선 윌리엄 쿠에바스의 7이닝 무실점 호투가 컸다. 쿠에바스는 지난 28일 NC와 더블헤더 2차전 홈경기에서 7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지며 2실점 한 뒤 단 이틀만 쉬고 등판했다. 하지만 이날 총 99개의 공을 던지며 안타는 단 1개만 허용한 채 삼진 8개를 낚았다.

쿠에바스의 호투에도 타선은 3회까지 침묵했다. 4회 무사 1루 황재균의 투수 앞 땅볼이 이날 KT의 첫 안타였다. 하지만 기회는 6회초 찾아왔다. 박경수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심우준이 내야안타를 때렸다. 이 공을 상대 유격수 오선진이 송구 실책을 저질러 무사 2루가 됐다. 이후 조용호의 땅볼 아웃 때 심우준이 3루로 향했고, 후속 황재균이 볼넷을 골라 2사 1, 3루가 만들어졌다. 결국 강백호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1-0이 됐다.

반면 6년 만에 정규 시즌 우승을 노리던 삼성은 KT에 무릎을 꿇었다. 원태인의 6이닝 2안타 8탈삼진 1실점(무자책) 호투에도 무득점에 그쳤다. 7회말 1사 1, 3루 기회를 놓친 것과 6회초 유격수 오선진의 송구 실책이 뼈아팠다. 삼성은 페넌트레이스를 2위로 마감한 채 플레이오프에 올라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한다.
KT 선수들이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타이브레이커(1위 결정전) 삼성 라이온즈와 KT위즈 경기 승리 후 환호하고 있다. 2021.10.31.대구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전체 좌석의 50%만 개방했지만, 대구라이온즈파크에 자리한 1만 2244명의 팬들도 팀의 역사적인 현장에 함께 했다.
nams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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