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돌풍 심상찮네

양승남 기자 2021. 10. 3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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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한국전력 선수들이 3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전에서 공격 성공 후 함께 모여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높이와 짜임새를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완파하고 선두로 등극했다.

한국전력은 31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0(25-15 25-11 25-15)으로 물리쳤다. 한국전력은 시즌 3승 1패, 승점 9를 쌓으며 세트 득실률에서 현대캐피탈에 앞서 3위에서 선두로 뛰어올랐다.

높이의 위력을 바탕으로 한국전력이 경기를 지배했다. 한국전력은 블로킹 득점에서 15-3으로 현대캐피탈을 크게 앞섰다. 16점을 올린 에이스 서재덕은 블로킹, 서브 에이스, 후위 공격 3개씩 터뜨려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지난 두 시즌을 현대캐피탈에서 뛰고 이번에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은 우간다 출신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는 전 소속팀을 상대로 20점을 맹폭했다.

외국인 공격수 로날드 히메네즈(등록명 히메네즈)가 부상으로 재활중인 현대캐피탈은 그동안 국내 선수들만으로 선전했으나 이날은 한국전력의 높이에 힘 한 번 못 쓰고 무너졌다.

한국전력은 1세트에서 블로킹만으로 6점을 뽑아내며 현대캐피탈의 맥을 끊었다. 서재덕과 장신 세터 황동일이 2개씩 손맛을 봤다. 기선을 잡은 한국전력은 2세트에서는 다우디의 블로킹이 빛을 발했다. 다우디는 블로킹 득점 3개를 포함해 89%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11점을 냈다. 기세가 오른 한국전력은 3세트에서도 현대캐피탈을 14점에 묶어두고 22점으로 멀찌감치 달아나 승패를 결정지었다.

한국전력은 블로킹 뿐 아니라 팀 공격 성공률이 63%에 달하는 등 화력도 불을 뿜었다. 이에 반해 현대캐피탈은 33%에 묶여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지난 시즌 5위였던 한국전력은 서재덕이 올 시즌 군에서 복귀하고 검증된 외국인 선수 다우디의 합류로 한층 전력이 좋아졌다. ‘다크호스’를 넘어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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