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중국과 미국 외교수장 연쇄접촉으로 '종전선언 지지' 총력전 [보완21:56]

유신모 기자 2021. 10. 3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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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정의용 외교부장관이 지난 29일(현지시간)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외교부 제공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중국·미국과 연쇄 장관급 접촉을 통해 종전선언 지지를 얻기 위한 외교적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전선언 당사국인 중국과 미국의 외교수장과 잇달아 만나 총력전을 펴는 모습이다.

정 장관은 31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약식 회담을 가졌다. 양 장관은 한·미관계, 한반도 문제, 코로나19 대응 등 상호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종전선언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 방안에 대해 진지한 협의를 가졌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당초 두 사람은 30일 오후에 회담할 예정이었으나, G20 정상회의 본회의가 지연되는 등의 사정으로 이를 취소하고 일정을 재조정했다.

정 장관은 지난달 22일 뉴욕 유엔총회와 지난 5일 프랑스 파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 이사회를 계기로 블링컨 장관과 만난 바 있다. 40일도 안되는 기간에 3번째 블링컨 장관을 대면한 셈이다. 하지만 종전선언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는 큰 변화가 없어 이번 만남을 통해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앞서 지난 29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도 약식 회담을 가졌다. 외교부는 “양국 장관은 한반도 정세 관련 종전선언 문제를 포함하여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깊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한 종전선언 필요성을 강조하고 중국의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왕 부장이 이날 회담에서 “중국은 남북관계 개선을 지지하며, 한반도의 정치적 안정을 위한 모든 제안과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종전선언이 실제 성사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않고 있지만, 종전선언 자체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 입장이다. 특히 중국은 한반도 전쟁 종식 관련 협의나 종전선언에는 중국이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3자 또는 4자 종전선언’은 중국을 배제할 수도 있다는 의미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유신모 기자 sim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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