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硏 "10년간 종신·건강보험 비중 확대, 연금보험은 감소"

김수현 2021. 10. 31. 15: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생보사 개인보험 상품 집중도 변화' 보고서
IFRS17 도입 앞두고 상품전략 차별화 심화
혼인 감소 등에 종신보험 수요 확대 제한적
"건강·변액·연금보험은 특화 움직임 확대"
생명보험산업 개인보험 상품구성 변화(2010~2020년). (저축보험은 보험료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분석에서 제외함)/ 보험연구원 제공
주: 1) 지난해 기준 개인보험 수입보험료 점유율 2% 이상인 생명보험회사로 한정 2) 노란색 박스(상품 비중이 10% 이상 증가한 경우), 초록색 박스(상품 비중이 10% 이상 감소한 경우) / 보험연구원 제공

지난 10년간 종신보험과 건강보험은 비중이 확대되고 있으나 연금보험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품별 비중 변화는 오는 2023년 새로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新)지급여력제도(K-ICS·킥스)에 대한 대응이 본격화하면서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보험연구원은 '생명보험회사 개인보험 상품 집중도 변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험연구원이 지난 10년간 국내 생명보험산업의 개인보험(종신·건강·연금·변액) 상품 구성 변화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 종신, 건강, 연금, 변액보험 비중은 각각 34.5%, 22.4%, 19.7%, 23.4%로 종신보험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연금보험이 가장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 2010년 종신(26.4%), 건강(17.6%), 연금(26.2%), 변액보험(29.8%) 가운데 변액보험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건강보험이 가장 낮은 비중을 차지한 것과 대조적이다.

생명보험 개인보험 상품별 비중 변화는 특히 2015년 이후 확대됐다.

김세중 연구위원은 "새롭게 도입되는 IFRS17, K-ICS 등의 제도 대응이 본격화됐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새 제도하에서 종신보험, 건강보험과 같은 보장성보험이 수익성 및 자본관리에 유리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보장성보험 비중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생명보험산업 전체적으로 지난 10년간 종신보험과 건강보험 비중 확대가 나타나고 있으나 회사별로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형사는 대부분 종신보험만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으나 중소형사의 경우 종신보험과 건강보험을 모두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기도 했다. 건강보험이나 변액보험 등 한 종목의 집중도를 높이는 보험사들도 있었다.

한편 연금보험의 경우 상품 비중이 10% 미만으로 판매가 많지 않은 회사 수는 2010년 3개사에서 지난해 6개사로 증가했다. 변액보험도 1개사에서 5개사로 늘었다.

김 연구위원은 "분석 대상 생보사들의 개인보험 종목별 수입보험료 비중 변화를 살펴보면 비중이 증가한 종목이 종신보험, 건강보험, 변액보험 등 다양하게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보험회사별 상품전략의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생보사들의 개인보험 상품전략 차별화는 개인보험시장의 저성장 국면 및 제도 변화에 대응해 각 보험회사가 성장성 제고를 위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상품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생명보험 중 개인보험은 2016년에서 2019년까지 4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는 등 저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종신보험은 보험료가 고가이며 보장내용이 복잡하기 때문에 주로 설계사를 중심으로 판매되는데, 이에 따라 자체적으로 대규모 설계사를 보유한 대형사와 국내 중소형사에 의해 선호되는 경향이 있다.

건강보험의 경우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보장구조가 이해하기 쉽기 때문에 보장성보험을 확대하고자 하나 자체 설계사 조직보다는 텔레마케팅(TM) 또는 홈쇼핑,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 의존도가 높은 보험회사가 집중하기에 적합하다.

한편 저금리 상황에서 공시이율형 보험상품의 경쟁력 약화에 대응해 변액보험에 집중하는 보험회사들도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수요를 확대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이같은 회사별 상품전략 차별화는 소비자 만족도 제고뿐만 아니라 디지털 환경 변화, 인구구조 변화, 새로운 세대 부상 등 코로나19 이후의 환경 하에서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있다.

김 연구위원은 "지난 10년간 가장 많은 보험회사들이 비중을 확대한 종신보험의 경우 온라인 판매가 어렵고 저연령 인구 감소, 혼인 감소 등에 따라 수요 확대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건강보험, 변액보험, 연금보험에 특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방카사 및 외국사를 제외하고 대부분 유사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사하던 과거에는 보험회사별 성장성과 수익성의 차이가 크지 않았을 수 있다"면서도 "상품전략 차별화의 진전은 성장성과 수익성 분산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수현기자 ksh@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