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개최지 로마서 수천명 시위.."기후위기 대응과 백신 평등을"

김윤나영 기자 2021. 10. 3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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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이탈리아 로마에서 30일(현지시간) 시위대 수천명이 기후위기 대응과 코로나19 백신 공평 배분을 촉구하며 행진했다.

시위대 수천명은 이날 G20 회의장인 로마 컨벤션센터로 가는 주요 도로 곳곳에서 세계 지도자들에게 기후 정의와 불평등 해소를 위한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하면서 드럼을 연주하고 춤을 추면서 거리를 행진했다.

환경운동가 비올라 델 베스코보는 유로뉴스 인터뷰에서 “30년 동안 기후 위기에 관한 정상들의 회의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고 온실가스 배출량은 여전히 늘고 있으며 사회적 불공정은 커졌고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시위대는 “특허 중지, 백신은 보편적인 권리” “백신은 찬성하고 특허는 반대한다”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나왔다. 코로나19 백신 특허를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세계무역기구(WTO)의 논의가 일부 G20 국가들의 반대로 멈춰섰다고 비판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G20 정상들은 기후 변화의 실존적 위협을 인정하지만 지구 온난화를 길들이기 위한 급진적인 새로운 약속에는 미치지 못하는 이틀간의 회담을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시위대는 G20 정상들이 내세운 탄소 중립 시한을 2050년에서 2025년으로 앞당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소년 환경단체 ‘미래를 위한 금요일’의 라비니아 이오비노(15) 이탈리아지부 대표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지금이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순간이고,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미래에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국영항공사 해고 노동자들도 복직을 촉구하며 행진에 참여했다. 노동조합 활동가인 지노 오르시니는 “세계를 지배하고 노동 착취를 대표하는 모든 G20 정부에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회의장 인근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을 폐쇄하고 경찰 5500여명과 군인 500명을 배치했다. 일부 시위대는 주요 도로에서 연좌 농성을 벌였으나 경찰에 저항 없이 연행되면서 시위는 별 충돌 없이 끝났다.

국제환경단체 ‘멸종저항운동’ 소속 활동가가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회의장 근처에서 시위하고 있다. 로마|로이터연합뉴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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