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야홍' 바람, 노무현 현상과 비슷"
[경향신문]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31일 “홍준표만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가장 안전하고 확실하게 100% 꺾을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 의원은 당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본경선 당원투표를 하루 앞둔 3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발표한 ‘국민과 당원들께 드리는 호소문’에서 “문(재인)정권이 설치한 의혹의 시한폭탄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후보로는 결코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흠 없고 깨끗하며 준비된 후보를 두고 현 정권에 발목이 잡힌 후보를 선택하는 위험을 감내할 이유가 없다”며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했다.
그는 자신이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에 한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출당조치에 대해선 “문 정권의 좌파개헌을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 해도 당원 여러분의 마음을 아프게 한 데 대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고도 했다. 윤 전 총장에 비해 당원 지지가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당심을 붙잡기 위한 발언으로 읽힌다.
홍 의원은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경선, 선거를 오래 해봤다”면서 “(내가) 이길 것”이라고 자신감을 비쳤다. 홍 의원은 “당원들 조사에서도 단 1%라도 제가 이긴다”면서 “(윤 전 총장측이) 과거처럼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줄을 세워서 투표강요를 해본들 당원들이 따라가지 않는다”고 했다. 국민의힘 최종 대선후보 선출은 당원투표 5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이뤄진다.
그는 ‘무야홍’(무조건 야건 후보는 홍준표) 조어가 생기는 등 젊은 세대의 지지율이 높아진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16대 대선의 ‘노무현 바람’을 들어 설명했다. 홍 의원은 “그때와 현상이 비슷하지 않나. 노무현 바람이 조직에서 불었나. 국민들로부터 불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전 총장의 승리에 무게를 둔 것을 두고는 “천공도사에 이어서 또 도사 한 분이 나오셨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홍 의원 기자회견을 두고 “마지막 회견까지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로 일관해 스스로 정권교체의 적임자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고 평가절하했다.
윤 전 총장측 김병민 대변인은 논평에서 “홍 후보가 말한 ‘문재인 정권의 시한폭탄’이 윤 후보를 겨냥하고 있는데, 검사 출신으로 정치를 오래했다는 홍 후보는 정권의 폭탄이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진실과 의도를 확인하는 노력을 하기는커녕 반사이득만 얻으려는 유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그가 ‘조국수홍’이란 별명은 괜히 얻은 게 아니다”며 “그의 언행을 주시했던 현명한 국민과 당원들은 그가 민주당의 ‘홍나땡’(홍준표 나오면 땡큐) 후보임을 다 알고 있다”고 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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