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야홍' 바람, 노무현 현상과 비슷"

유정인 기자 2021. 10. 31. 15: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국민과 당원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31일 “홍준표만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가장 안전하고 확실하게 100% 꺾을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 의원은 당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본경선 당원투표를 하루 앞둔 3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발표한 ‘국민과 당원들께 드리는 호소문’에서 “문(재인)정권이 설치한 의혹의 시한폭탄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후보로는 결코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흠 없고 깨끗하며 준비된 후보를 두고 현 정권에 발목이 잡힌 후보를 선택하는 위험을 감내할 이유가 없다”며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했다.

그는 자신이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에 한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출당조치에 대해선 “문 정권의 좌파개헌을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 해도 당원 여러분의 마음을 아프게 한 데 대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고도 했다. 윤 전 총장에 비해 당원 지지가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당심을 붙잡기 위한 발언으로 읽힌다.

홍 의원은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경선, 선거를 오래 해봤다”면서 “(내가) 이길 것”이라고 자신감을 비쳤다. 홍 의원은 “당원들 조사에서도 단 1%라도 제가 이긴다”면서 “(윤 전 총장측이) 과거처럼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줄을 세워서 투표강요를 해본들 당원들이 따라가지 않는다”고 했다. 국민의힘 최종 대선후보 선출은 당원투표 5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이뤄진다.

그는 ‘무야홍’(무조건 야건 후보는 홍준표) 조어가 생기는 등 젊은 세대의 지지율이 높아진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16대 대선의 ‘노무현 바람’을 들어 설명했다. 홍 의원은 “그때와 현상이 비슷하지 않나. 노무현 바람이 조직에서 불었나. 국민들로부터 불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전 총장의 승리에 무게를 둔 것을 두고는 “천공도사에 이어서 또 도사 한 분이 나오셨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홍 의원 기자회견을 두고 “마지막 회견까지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로 일관해 스스로 정권교체의 적임자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고 평가절하했다.

윤 전 총장측 김병민 대변인은 논평에서 “홍 후보가 말한 ‘문재인 정권의 시한폭탄’이 윤 후보를 겨냥하고 있는데, 검사 출신으로 정치를 오래했다는 홍 후보는 정권의 폭탄이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진실과 의도를 확인하는 노력을 하기는커녕 반사이득만 얻으려는 유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그가 ‘조국수홍’이란 별명은 괜히 얻은 게 아니다”며 “그의 언행을 주시했던 현명한 국민과 당원들은 그가 민주당의 ‘홍나땡’(홍준표 나오면 땡큐) 후보임을 다 알고 있다”고 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