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신세계 "인종차별주의자 아냐..모든 차별에 반대"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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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강원FC의 신세계(31)가 경기 중 대구FC의 외국인 선수 에드가(34)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경기 뒤 강원과 대구 선수들이 크게 충돌했는데, 에드가가 신세계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고 이야기하면서 대구의 외국인 선수들이 문제를 제기했고 이후 다른 선수들과 코치 등이 개입해 말다툼이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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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프로축구 강원FC의 신세계(31)가 경기 중 대구FC의 외국인 선수 에드가(34)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신세계는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저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닙니다"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신세계는 이달 27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과 대구의 2021 하나은행 FA컵 4강전(대구 1-0 승)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경기 뒤 강원과 대구 선수들이 크게 충돌했는데, 에드가가 신세계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고 이야기하면서 대구의 외국인 선수들이 문제를 제기했고 이후 다른 선수들과 코치 등이 개입해 말다툼이 번졌다.
강원 구단은 이에 대해 신세계의 말을 빌려 "'왜 막느냐'는 뜻으로 '블록'(Block)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이를 '블랙'(Black)으로 알아들어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에드가는 직접 '블랙'이라는 단어를 들었다며 해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에드가는 경기 다음 날 SNS에 인종차별을 당했다며 "인종차별은 범죄이며, 이를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사건에 대해 말을 아껴온 신세계는 결국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정말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었기에 곧 모든 상황이 해결될 것으로 생각했고, 섣불리 글을 올리면 구단과 동료들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갈까 걱정이 컸다"며 "언론을 통해 상황을 전달하고 지켜봤지만, 오해는 풀리지 않고 인종차별자로 낙인이 찍혔다. 침묵이 최선이 아니라는 생각에 글을 남기게 됐다"고 적었다.
이어 "경기에서 지고 있는데 상대가 시간 지연을 하고 공을 주지 않으면 어느 선수가 화가 안 나겠느냐"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신세계는 "처음에는 선수에게 공을 달라고 했지만, 계속 공을 끌어안고 주지 않자 나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왔다. 먼저 욕을 한 부분은 프로 선수로서 잘못을 인지하고 반성하고 있다. 그 후 언쟁과 욕설이 오갔다"며 "나는 그 선수에게 'Why Block'이라고 이야기했고, '네가 블록했잖아, 블록'이라고 한국어로 덧붙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절대 '블랙'이라고 발언하지 않았다. 선수가 오해했다고 생각해 다가갔지만, 그는 듣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신세계는 "평소에 외국인 선수들을 동료라고 생각했지, 그런 말이나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강원에는 잔혹한 경기들이 남아있다. 강등권 싸움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팀과 동료들에게 어수선한 분위기를 주고 싶지 않다. 남은 경기에 모든 걸 쏟고 싶다.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라고 거듭 말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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