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보험료 부담에..옛 실손보험 가입자 3세대로 대거 환승계약 체결

박효재 기자 2021. 10. 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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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들이 보험료 부담에 대거 3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타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은 올해 역대 최대 적자가 예상된다며 내년 요금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3세대 실손보험에 비해 진료비 혜택이 큰 1·2세대 옛 실손보험을 유지하는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31일 보험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화재·KB손해보험·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5대 손해보험사에서 올해 상반기 옛 실손보험에서 3세대 보험으로 전환계약한 건수는 총 50만5061건으로 작년 전체 전환계약(25만129건)보다 2배나 많았다.

1·2세대 실손보험은 진료비 자기 부담금이 없어 무제한 진료비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품으로 분류된다. 3세대 실손보험의 경우 자기 부담금 비율이 10%이다.

그럼에도 최근 3세대 실손으로 전환계약이 많이 체결된 것은 옛 실손보험의 보험료 부담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5대 손보사들은 올해 1세대 실손보험료를 17.5~19.6% 인상한 바 있다.

특히 옛 실손보험의 계약 갱신주기가 돌아오면서 보험료 급증 부담이 커진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3세대 실손으로 전환계약이 많이 체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1세대 실손은 5년 갱신 상품인데, 이 기간 누적할증률이 10%라고 한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보험료가 2배 정도 오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비급여 항목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가 대폭 할증되는 4세대 실손의 등장으로 기존 3세대 상품이 사라질 것이란 우려도 전환계약 급증의 원인으로 꼽힌다. 4세대 실손의 경우 비급여 진료를 연간 300만원 이상 이용할 경우 다음해 보험료가 300% 할증된다. 자기부담금 비율도 20%로 3세대(10%)의 2배다.

실제 4세대 실손보험 등장 이후 실손보험 신규 가입율은 급감했다. 5대 손보사 기준 3분기 실손보험 신규 가입은 18만2367건으로 올해 상반기 신규 가입 101만2323건과 비교해 월평균 64% 감소했다.

보험업계는 비급여 항목 과다 진료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올해 역대 최대규모 적자가 확실시된다며 내년 보험료 인상을 예고하고 나섰다. 지난해 실손보험 적자는 손해보험에서만 2조40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 손해율(보험료 대비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 130%는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도수치료, 비타민·영양주사 같은 무분별한 의료쇼핑이 계속 증가세인 데다가 백내장 수술, 갑상선 결절 치료 등이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으면서 보험처리가 되다보니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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