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울고·글로비스 웃고..현대차 계열사, 車반도체에 '희비'

송승현 2021. 10. 3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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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3분기 실적이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난은 지난 3분기가 절정이었지만, 올 4분기에도 빠르게 안정화에 접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미 현대차가 생산목표를 하향 조정한 상황에서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부품 계열사들의 4분기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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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2008년 이후 최저 생산..자동차 부품사 직격탄
모비스, 모듈조립·부품제조 적자..영업익 전년比 23.5%↓
위아, 고부가부품 주도 상승세 주춤..영업익 310억 그쳐
글로비스, 비계열 해상운송 늘면서 생산차질에도 호성적
현대모비스 용인기술연구소.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3분기 실적이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완성차 생산량은 총 76만 1975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했다. 이는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 영향으로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저조한 수치였다. 현대차와 기아 역시 올 3분기 각각 35만 209대와 32만 1734대를 생산, 각각 15.8%와 6.5% 줄었다.

자동차 생산량이 줄면서 현대차그룹 계열사들도 영향을 받았다. 특히 자동차 부품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는 상승세를 타던 실적이 악화하거나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먼저 현대모비스는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조 9899억원, 4576억원이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23.5% 줄었다. 직전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9%, 18.8% 감소했다.

현대모비스는 전기·하이브리드·수소전기차에 적용하는 전동화 부품 매출액이 1조 5312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서 모듈조립과 부품제조 매출은 4조 3147억과 1조 8711억으로 각각 13.2%, 3.4% 감소했다. 해당 부문 영업손실은 33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뿐 아니라 물류비 상승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줬다.

샤시모듈, 엔진, 부변속기, 등속조인트(CVJ) 등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위아도 아쉬운 성적을 냈다. 현대위아는 올 3분기에 매출액 1조 7700억원, 영업이익 310억원을 올렸다. 현대위아 역시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생산차질을 빚으면서 영업이익이 직전 기간(452억원)보다 30.9% 줄었다. 4륜구동(4WD) 부품과 등속조인트 등 고부가가치 부품으로 수익성을 꾸준히 개선해 온 흐름이 3분기에 끊겼다.

반면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현대글로비스는 3분기 매출액 5조 4041억원과 영업이익 314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3%, 95.2% 급등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생산차질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비계열 화물 선적을 확대해온 결과다.

실적 견인은 해운 분야 성장이 주효했다. 3분기 해운 분야 매출액은 9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58억원으로 136.7%로 뛰었다. 무엇보다 완성차 해상운송 매출액은 6156억원으로 올 2분기(5457억원)보다 12.8% 증가했다. 3분기 반도체 수급난이 불거져 국내 생산량이 다소 줄었지만, 물동량 다각화로 이를 극복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올 4분기에도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이 같은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난은 지난 3분기가 절정이었지만, 올 4분기에도 빠르게 안정화에 접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미 현대차가 생산목표를 하향 조정한 상황에서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부품 계열사들의 4분기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현 (dindibu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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