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하세요"..이재명과 넷볼 '2030女' 무슨 말?

고양(경기)=이원광 기자, 이정현 기자 2021. 10. 3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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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상암농구장에서 2030 여성들과 생활체육 '넷볼' 경기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후보님 힙하게 입고 오셨어요." - 여성 '넷볼'(netball) 동호인

"이 기자도 함께 하지?"(웃음)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31일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 상암농구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20~30대 여성들 앞에 섰다. 생활체육을 즐기는 젊은 여성들과 '넷볼'(netball) 경기를 함께 하기 위해서다. 이 후보는 처음 접하는 종목임에도 진지한 자세로 임하며 한 골이라도 더 넣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 후보의 고민도 읽힌다. 내년 3월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상대적 약점으로 꼽히는 2030세대 여성 유권자의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생활 체육과 같이 삶과 밀접한 정책을 매개로 젊은 여성들의 마음에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넷볼' 경기장 찾은 이재명…2030대女 동호인 반응은?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상암농구장에서 20~30대 여성 생활체육 동호인들과 넷볼 경기를 펼쳤다. 넷볼은 농구와 유사한 스포츠로 7명이 한 팀이 돼 상대 바스켓에 더 많은 공을 넣는 팀이 이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수 1인이 움직이는 범위가 정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팀 스포츠의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과격한 몸싸움이 덜해 젊은 여성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상하의 회색 트레이닝복에 흰색 운동화 차림으로 경기장을 찾았다. 대선후보로서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인 이 후보는 모처럼 맞은 생활체육 기회에 연신 함박웃음을 보였다. 취재진에게도 "함께 하자"며 밝게 웃었다.

여성 동호인들도 이 후보를 반갑게 맞았다. 상당수가 수영, 헬스, 따릉이(서울시 공공자전거) 등을 즐기는 직장인이라고 소개했다. 한 동호인은 "힙하게(감각적이고 유행에 맞게) 입고 오셨다"며 이 후보에게 덕담을 건넸다. 이 후보는 동호인들에게 둘러싸여 사진 촬영과 사인 요청 공세를 받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상암농구장에서 2030 여성 생활체육 동호인들과 넷볼(netball)경기를 하기 전 몸을 풀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이재명 '2골'로 팀승리 견인…'성평등한 운동장' 문구 적힌 타월로 마무리

이 후보와 동호인들은 간단하게 넷볼 규칙을 공유한 후 준비 운동과 연습 게임을 했다. 이 후보는 골을 넣는 포지션인 'GS'(골 슈터)을 맡았는데 연습 게임 중에는 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이 후보는 "무릎에서 소리가 나는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본게임이 시작되자 이 후보는 '우려'와 달리 비교적 양호한 운동신경으로 활약했다.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 슛을 시도했고 2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작전타임에는 연신 게임 룰을 물으면서 승리에 대한 의지도 보였다. 큰 키로 위협적인 플레이를 펼친 상대편 한준호 민주당 원내대변인에게 견제 발언을 하며 분위기를 밝게 이끌기도 했다. 약 15분간 진행된 경기는 2대 1로 이 후보팀의 승리로 끝났다.

이 후보는 경기 후 이마와 목 뒤에 적잖은 땀을 흘리면서 "하루 30분만 하면 건강해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호인들과 준비된 스포츠타월로 땀을 닦았다. 수건에는 '성평등한 일상, 성평등한 운동장', '여성들이 자유롭게 운동할 수 있는 안전한 사회', '나이, 성별, 장애 등에 상관 없이 동네에서부터 안전하고 평등하게' 등의 문구가 담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상암농구장에서 2030 여성 생활체육 동호인들과 넷볼(netball)경기를 한 후 간담회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안전한 장소 없어"…2030대女 뼈 있는 말들

20~30대 여성 동호인들의 뼈있는 말도 이어졌다. 동호인 A씨는 넷볼 후 경기장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고등학교부터 넷볼을 했다. 단체운동의 재미를 알게 됐고 대학교 졸업하고 성인이 돼서도 하고 싶은데 장소가 없다"고 말했다.

안전한 생활체육 환경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동호인 B씨는 "여성들이 굳이 민간시설에 돈을 쓰면서 가는 것은 안전해서라는 믿음 때문"이라며 "그런데 돈을 냈는데도 이게 지켜지지 않는구나 느낄 때까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 여성들이 (체육) 사설 시설을 많이 이용하는데 공공시설은 사실 친여성적이지 않다"며 "장년 남성들 중심의 시설이라 (젊은 여성들에게) 매우 불편하게 돼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현장의 어려움과 개선점을 잘 들어서 더 나은 상황을 만들어보겠다"며 "남성 중심 사회이고 장년 중심 사회라 여성과 청년으로 겹쳐 (2030대 여성이) 매우 배제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전폭적인 (지원을) 고려해보겠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했다.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상암농구장에서 2030 여성들과 여성에 맞게 규격과 규칙이 조정된 농구와 흡사한 생활체육 '넷볼' 경기를 하기 전 팀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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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경기)=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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