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사상 첫 8번, 9번 연속타자 홈런..애틀랜타 3승1패

이용균 기자 2021. 10. 3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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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애틀랜타 호르헤 솔레어가 7회 홈런 타구를 때린 뒤 이를 쳐다보고 있다. | AP연합뉴스


가을야구는 ‘하위 타순’이라고 안심할 수 없다. 애틀랜타가 월드시리즈 첫 8번, 9번 연속타자 홈런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애틀랜타는 31일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마운드의 열세를 딛고 3-2로 이겼다. 애틀랜타는 3승1패로 앞서나가며 월드시리즈 우승에 1승만 남겨뒀다.

애틀랜타는 4차전 선발이 마땅치 않았다. 1차전 선발이었던 에이스 찰리 모튼이 경기 중 타구에 맞아 정강이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애틀랜타는 빅리그 선발 경험이 한 번도 없던 신인 딜런 리를 내세웠다. 리는 지난 3월 마이애미에서 방출된 뒤 애틀랜타가 데려온 선수였다. 빅리그 데뷔가 지난 10월2일 뉴욕 메츠전이었을 정도로 ‘완전 초짜 신인’이었다.

혹시나 하는 기대는 역시나 하는 결과로 바뀌었다. 선두타자 호세 알투베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후 삼진 1개와 볼넷 2개를 내줘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애틀랜타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은 곧장 카일 라이트로 투수를 교체했다. 라이트는 다행히 1실점으로 피해를 최소화했다.

휴스턴 역시 4차전 선발이 마땅치 않았다. 랜스 매컬러스가 부상으로 시리즈에 나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신, 좋은 카드가 있었다. 왕년의 에이스 잭 그레인키는 평균 구속이 144㎞ 정도로 줄었지만 노련한 투구로 애틀랜타 타선을 4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패배가 눈앞에 있던 애틀랜타의 경기 흐름을 바꾼 것은 7회 터진 연속타자 홈런이었다. 1-2로 뒤진 7회말 1사 뒤 8번타자 댄스비 스완슨이 크리스티안 하비에르로부터 우월 홈런을 때린 데 이어 9번 투수 타일러 맷직 타석 때 대타로 들어선 호르헤 솔레어가 또다시 하비에르로부터 좌월 결승 솔로 홈런을 때렸다. 메이저리그 기록업체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월드시리즈에서 8번, 9번 타자가 연속타자 홈런을 때린 것은 이번이 역대 최초였다.

애틀랜타는 이날 승리로 3승1패로 앞서나갔다. 1일 열리는 5차전을 이기면, 1995년 이후 26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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