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T1 손석희 감독 "리그 구조 문제? 본인들 잘못부터 찾아야"

안수민 2021. 10. 3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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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손석희 감독(사진 출처=라이엇 게임즈).
T1을 이끄는 손석희 감독이 최근 서양 팀으로부터 제기된 롤드컵 구조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T1은 30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뢰이가르달스회들 실내 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4강 1경기서 담원 기아와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2대3으로 패했다.

경기 후 매체 공동 인터뷰에 나선 손석희 감독은 "경기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조금씩 부족했던 것이 결국 승패를 가르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담원 기아 전을 패한 이유를 짧게 말했다.

손석희 감독은 지난 2008년에 스타크래프트 선수로 데뷔해 2015년까지 활동했다. 이러한 선수 경험이 준비 과정에서 팀에 어떤 도움을 줬느냐는 질문에 손석희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어린 선수들이라 더 미흡할 것이고 경험이 없기 때문에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오히려 신예 선수들은 '패기'가 있어 고참 선수들보다 힘 있게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 지금까지 어려웠던 순간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다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의지가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 하나로 뭉칠 수 있었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나도 어렸을 때 선수였고 경기가 있으면 이기고, 또 그 앞에 경기가 있으면 이긴다는 생각만 했었다. 다들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클라우드 나인(C9) '미시' 알폰소 아기레 로드리게스 감독이 젠지 e스포츠에 8강 경기를 패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롤드컵 시스템 자체가 구조적으로 서양 팀에 불공평하게 만들어져 있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힌 바 있다. 한국 LCK-중국 LPL-일본 LJL은 지역이 가까워 서로 스크림을 할 수 있는 반면에 유럽과 북미는 지역 내에서만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또한 '미시' 감독은 대회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국제전에서 서양 팀이 나은 성적을 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해당 내용에 대해 손석희 감독도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손 감독은 유럽 H2k 게이밍, 북미 100 씨브즈, 남미 올 나이츠와 플라멩구 e스포츠에서 코치와 감독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손 감독은 "미국서 생활해 봐서 아는데 한국의 솔로 랭크 수준이 높다는 것 외에는 환경을 탓하기에는 지금까지 보여준 결과와 맞지 않는다. 유렵 같은 경우 G2 e스포츠가 굉장히 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모습을 보여준 뒤에 불평불만을 하면 말이 된다.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본인들로부터 잘못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손석희 감독을 도우고 있는 '모멘트' 김지환 코치도 손 감독에 의견에 동의했다. 김지환 코치는 "솔직히 말하면 상대방이 잘하든 못하든 자신이 하는 플레이를 수정해 간다면 상관없는 거 같다"고 말했다.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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